해외에선 스포티지가 ‘압승’, 국내에선 쏘렌토가 ‘왕좌’ 수성...숫자로 보는 기아의 5월 성적표
기아의 대표 SUV 스포티지가 지난 5월 전 세계에서 4만 8,091대 팔리며 기아의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시장에서는 ‘형님’ 쏘렌토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의 ‘최애’ 모델이 다른, 기아의 흥미로운 5월 판매 성적표가 공개됐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측정면 (출처=기아)
글로벌 시장은 ‘스포티지 천하’
5월 한 달간, 스포티지는 기아의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4만 8,091대라는 판매량은 2위를 차지한 셀토스(2만 6,017대)와 3위 쏘렌토(2만 1,889대)를 멀찌감치 따돌린 압도적인 수치다. 사실상 2위와 3위의 판매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그야말로 ‘넘사벽’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스포티지의 인기는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비롯됐다. 전체 판매량 중 4만 2,796대가 해외에서 팔려나가며, 디자인과 실용성,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스탠다드 SUV’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측면 (출처=기아)
하지만 국내에선 ‘형님’ 쏘렌토 못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는 쏘렌토다. 쏘렌토는 5월 한 달간 국내에서만 7,734대가 팔려나가며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 뒤를 이어 카니발이 6,651대, 스포티지는 5,295대로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동생 격인 스포티지보다 한 체급 크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쏘렌토와 카니발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기아의 RV 라인업이 국내 판매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정면 (출처=기아)
EV4·타스만 출격 대기...친환경 라인업으로 성장 이어간다
기아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EV4와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의 수출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재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아는 올해 5월까지 전 세계에서 13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실내 (출처=기아)
국내에서는 ‘큰 차’ 쏘렌토가, 해외에서는 ‘균형 잡힌’ 스포티지가 각각 시장을 이끄는 ‘투트랙’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와 픽업트럭이 가세할 기아의 다음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