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은 거들 뿐”... 포르쉐, 인기 사양 다 때려 넣은 블랙 에디션 공개

포르쉐 블랙에디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포르쉐의 대표 선수인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프리미엄 SUV 카이엔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칠흑 같은 검은 갑옷을 두르고 나타난 것이다. 이건 단순한 색깔놀이가 아니다. 까다로운 포르쉐 오너들이 가장 선호하던 인기 옵션을 기본으로 잔뜩 집어넣고 성능까지 끌어올린, 그야말로 ‘완성형 결정체’의 등장이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출처=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출처=포르쉐)

“668km 달리는 검은 번개”... 타이칸 블랙 에디션

전기차의 숙명과도 같은 ‘주행거리’ 걱정, 타이칸 블랙 에디션 앞에서는 잠시 접어둬도 좋다. 기존에 추가 비용을 내야 했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으로 장착해 심장을 키웠다.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측정면 (출처=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측정면 (출처=포르쉐)
무려 10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한 번 완전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WLTP 기준 최대 668km까지 늘어났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 여기에 408마력(PS)의 강력한 출력은 도로 위를 순식간에 검은 번개처럼 질주하게 만든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다. 사이드미러부터 창문 테두리, 뒷면의 모델명까지 모두 반짝이는 고광택 블랙으로 처리해 어둠의 포스를 뿜어낸다. 실내 역시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고, 센터 콘솔에는 ‘블랙 에디션’이라는 특별한 문구를 새겨 넣어 “나는 한정판”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자랑한다.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측후면 (출처=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측후면 (출처=포르쉐)

“어둠을 입은 패밀리 SUV”... 카이엔 블랙 에디션

‘패밀리카’라고 해서 밋밋하란 법은 없다. 카이엔 블랙 에디션은 온 가족이 함께 타는 SUV도 얼마나 카리스마 넘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날렵한 쿠페와 든든한 SUV 두 가지 스타일로 나오며, 차체를 감싸는 모든 파츠를 고광택 블랙으로 마감해 시각적인 안정감과 묵직한 존재감을 동시에 잡았다. 마치 잘 빠진 검은 야수를 보는 듯하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포르쉐)
실내는 더욱 황홀하다. 헤드레스트에 선명하게 새겨진 포르쉐 방패 문장은 가슴을 뛰게 하고, 14방향으로 조절되는 전동 컴포트 시트는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편안하게 감싼다. 여기에 풍부한 음질을 자랑하는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달려있어, 드라이브가 곧 콘서트홀이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한다.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실내 (출처=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 실내 (출처=포르쉐)


“꼭 검은색 아니어도 괜찮아”... 나만의 포르쉐 만들기

‘블랙 에디션’이라고 해서 무조건 검은색만 골라야 하는 건 아니다. 포르쉐는 오너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한다. 칠흑 같은 블랙 외에도 제트 블랙 메탈릭, 볼케이노 그레이 메탈릭 등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다른 색상들도 선택지에 올려두었다.

만약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포르쉐의 전설적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 ‘존더분쉬’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자동차 키 색상부터 실내의 작은 부품 하나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포르쉐를 빚어낼 수 있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측면부 (출처=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블랙 에디션 측면부 (출처=포르쉐)


이번 블랙 에디션은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운전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하나의 작품이다. 도로 위에서 시선을 압도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원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어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