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몬터레이 카 위크 기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공개… V12 심장 얹은 25대 한정판

세계 최고의 자동차 축제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궁극의 럭셔리를 담은 한정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 단 25대만 제작되는 이 특별한 모델은 단순한 한정판을 넘어, 전동화 시대의 파도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전설적인 V12 엔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화려한 ‘고별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엔진 시대의 마지막 불꽃

이 특별한 에디션의 심장은 마이바흐의 상징과도 같은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입니다.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강력한 힘은 2.4톤이 넘는 거대한 차체를 마치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이끕니다.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측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측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하지만 이 강력한 심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입니다.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와 전동화 흐름 속에서 V12 엔진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벤틀리가 W12 엔진의 단종을 선언한 것처럼, 마이바흐의 V12 엔진 역시 이번 에디션을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이 25대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내연기관 시대의 가장 위대한 엔진 중 하나에 대한 마지막 헌사입니다.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후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후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캘리포니아 해안을 담은 비스포크 예술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마이바흐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Manufaktur)’ 장인정신의 결정체입니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벤틀리의 ‘뮬리너’에 맞서는 마이바흐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외관은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백사장을 상징하는 ‘문라이트 화이트’와 몬터레이의 사이프러스 나무를 형상화한 ‘미드 아일랜드 그린’ 투톤 컬러가 조화를 이룹니다. 실내에는 최고급 나파 가죽과 함께, 센터 콘솔에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1/25’라는 고유 각인이 새겨져 단 한 대뿐인 가치를 증명합니다.

뒷좌석이 진짜, ‘움직이는 스위트룸’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뒷좌석에 있습니다. 항공기 일등석을 연상시키는 독립된 2개의 시트는 완벽한 휴식을 제공하며, 센터 콘솔에는 주문 제작한 은장 샴페인 플루트와 샴페인 냉장고가 자리합니다. 특히 에어 밸런스 시스템을 통해 삼나무와 바다 소금향을 담은 전용 향수가 실내를 채우는 디테일은 감각의 호사를 극대화합니다.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실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이바흐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실내 (출처=메르세데스-마이바흐)
비록 25대 전량 미국 시장에 배정되어 국내에서는 볼 수 없지만,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를 넘어 한 사람의 취향과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V12 시대의 가장 호화로운 마침표가 될 것입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