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전용 ‘모델 Y L’ 출시… 휠베이스 늘려 6인승 독립시트 탑재, 현지 공략 위한 ‘전략적 변신’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테슬라가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맞춤형 신차’를 내놓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휠베이스를 늘리고 3열 6인승 독립 시트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 Y L’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글로벌 원 모델’ 전략을 고수해 온 테슬라의 자존심을 꺾은 상징적인 사건이자, 중국 시장의 무서운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테슬라 모델 Y L 실내 (출처=테슬라)
중국 아빠들을 위한 ‘움직이는 거실’
모델 Y L의 핵심은 중국 시장을 정밀하게 겨냥한 ‘공간’의 확장이다. 휠베이스를 3,040mm까지 늘려, 2열과 3열의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2+3+2 배열이 아닌, 2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2+2+2 형태의 6인승 독립 시트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 Y L 측후면 (출처=테슬라)
이는 뒷좌석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완벽하게 반영한 결과다. 2열 독립 시트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적용하는 등, ‘중국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모델 Y L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테슬라)
성능과 주행거리, 심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
이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는 것은 456마력의 강력한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4.5초면 충분하다.
테슬라 모델 Y L 측정면 (출처=테슬라)
주목할 점은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하는 82kWh 용량의 NCM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최대 751km(중국 CLTC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한국 배터리 기술이 테슬라의 중국 시장 공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6,600만 원, 절박함이 낳은 ‘가성비’
모델 Y L의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은 약 6,600만 원(339,000위안)부터 시작한다. 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리 오토, 니오 등 6~7인승 대형 전기 SUV를 앞세운 현지 브랜드들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테슬라의 절박함이 반영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테슬라 모델 Y L 측후면 (출처=테슬라)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