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실패, 해외선 대박?…파노라믹 디스플레이까지 품고 나타난 소형 SUV
과거의 오명 씻어낼 ‘환골탈태’ 디자인, 네티즌 “이 정도면 재출시 해야”
과거 국내 시장에서 쓸쓸히 퇴장했던 기아 스토닉이 해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다. 1천만 원대라는 매력적인 가격은 그대로인데, 실내외는 상위 차종 부럽지 않은 최신 사양으로 가득 채워져 ‘역수입’ 또는 ‘재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가 알던 그 스토닉이 아니다.

기아 신형 스토닉 GT-라인 (출처=기아)
“이게 진짜 스토닉?”…EV9 동생이라 해도 믿겠네
신형 스토닉의 변화는 외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전면적으로 반영해 마치 소형 전기 SUV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전면부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램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서 봤던 바로 그 모습이다.
기아 신형 스토닉 측면 (출처=기아)
후면부 역시 패밀리룩에 맞춰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디자인 통일감을 높였다. 구형 모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변신이다. 과거 셀토스와 레이 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션으로 외면받았던 설움을 디자인 하나로 말끔히 씻어낸 모양새다.

기아 신형 스토닉 측후면 (출처=기아)
실내만큼은 ‘천지개벽’, 12.3인치 화면 두 개가 떡하니
압권은 실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에 각각 12.3인치 LCD 화면을 적용하고, 이를 하나의 패널로 묶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이 차가 정말 1천만 원대 소형 SUV가 맞는지 의심하게 한다.
기아 신형 스토닉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상위 차종에나 들어가던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통합 제어 패널까지 갖췄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스마트폰 무선 충전, 앰비언트 라이트 등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캐스퍼에도 쓰이는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연비 효율을 높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엔 언제쯤?…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이처럼 매력적인 상품성으로 무장했지만, 아쉽게도 신형 스토닉을 국내 도로에서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미 ‘소형 SUV의 왕’으로 불리는 셀토스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판매 간섭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번 실패했던 모델을 다시 들여오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다.
기아 신형 스토닉 실내 (출처=기아)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