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거들 뿐, 100% 전기로만 달린다…중국 엑시드 ET5, 2025년 11월 출격
서울-부산 왕복하고도 남는 주행거리, 전기차의 단점과 내연기관의 장점만 쏙 빼닮아
주유 경고등에 가슴 철렁일 일도,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중국 체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 ET5가 ‘1300km 주행’이라는 놀라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기름 냄새만 맡아도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이 괴물 SU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개념이 다른 ‘주행거리 확장형’ 기술로 무장, 2025년 11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측정면 (출처=체리자동차)
엔진은 ‘비상용 발전기’일 뿐…오직 전기로만 달린다
엑시드 ET5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에 숨겨진 발상의 전환이다. 이 차에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지만, 이 엔진은 바퀴를 굴리는 데 단 1의 힘도 보태지 않는다. 오직 배터리가 부족할 때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측정면 (출처=체리자동차)
실제 주행은 265마력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전적으로 책임진다. 덕분에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 없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해 ‘엔진이라는 비상용 보조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전기차’인 셈이다. 이 독특한 구성 덕분에 순수 전기로만 205km를 달리고, 엔진까지 힘을 보태면 총 1,300km라는 경이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측면 (출처=체리자동차)
3개의 대형 스크린, 미래에서 온 조종석
실내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총 3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대 뒤편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의 15.6인치 거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그리고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12.3인치 전용 스크린까지. 마치 미래 우주선의 조종석에 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체리자동차)
단순히 화면만 많은 것이 아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풍부한 정보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이동의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물리 버튼을 적절히 배치해 직관적인 사용 편의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측정면 (출처=체리자동차)
‘대륙의 실수’ 아닌 치밀한 전략
엑시드 ET5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디자인은완전히 새롭게 다듬었다. 수평과 수직을 교차한 독특한 전면 램프 디자인과 루프에 탑재된 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는 이 차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체리자동차 엑시드 측후면 (출처=체리자동차)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