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 등극 예고, 상식을 파괴하는 성능과 가격으로 무장한 ‘게임 체인저’의 등장

사전 계약 시작 단 1시간. 무려 1만 대가 넘는 주문이 폭주하며 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던진 주인공이 등장했다. 중국 둥펑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Voyah)가 선보인 2026년형 ‘드림(Dream)’이 바로 그 주인공. 기아 카니발과 토요타 알파드가 양분하던 국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 강력한 지각 변동을 예고하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보야 2026년형 드림 측면 (출처=보야)
보야 2026년형 드림 측면 (출처=보야)


상식을 파괴하는 압도적 스펙

신형 드림의 심장은 경쟁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만나 시스템 총출력 657마력, 최대토크 93.3kg.m라는, 웬만한 슈퍼카 뺨치는 힘을 뿜어낸다. 거대한 미니밴이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보야 2026년형 드림 측정면 (출처=보야)
보야 2026년형 드림 측정면 (출처=보야)


더욱 놀라운 것은 주행거리다. 62.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품어 오직 전기로만 350km를 달릴 수 있다. 사실상 ‘엔진을 품은 전기차’인 셈이다. 엔진까지 힘을 보태면 종합 주행거리는 무려 1,530km(중국 CLTC 기준).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경이로운 수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은 단 12분 만에 배터리를 20%에서 80%까지 채워 충전 스트레스마저 날려버렸다.

거대한 코끼리가 발레를? 후륜조향과 탱크 턴

보야 드림의 크기는 전장 5,315mm, 휠베이스 3,200mm로 토요타 알파드보다 한 체급 위다. 하지만 덩치만 키운 미련한 곰이 아니다. PHEV 미니밴 최초로 뒷바퀴가 움직이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탑재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의 움직임을 마법처럼 가뿐하게 만들었다.

보야 2026년형 드림 측후면 (출처=보야)
보야 2026년형 드림 측후면 (출처=보야)
백미는 바로 ‘탱크 턴’ 기능이다. 제자리에서 차체를 360도 회전시키는 이 기술은 드림의 압도적인 기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코끼리가 우아하게 발레를 추는 듯한 반전 매력으로, 운전의 재미와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

화웨이의 기술력, 똑똑함을 넘어 영리함으로

차량의 두뇌는 중국 IT 거인 화웨이가 책임졌다. 지붕 위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27개의 센서와 최신 ‘첸쿤 ADS 4.0’ 시스템은 복잡한 도심에서도 운전자를 보조하며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보야 2026년형 드림 실내 (출처=보야)
보야 2026년형 드림 실내 (출처=보야)
실내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스마트 라운지다. 17.3인치 대형 천장 스크린과 화웨이의 하모니 스페이스 5 운영체제가 만나 완벽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2열에는 피로를 녹여주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무중력 시트’와 13리터 용량의 냉장고까지 기본으로 갖춰,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휴식으로 채워준다.

알파드 나와! 가격과 가치의 완전한 파괴

이 모든 것을 담고도 가격은 파격적이다. 시작 가격은 38만 9,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7,600만 원부터다. 국내에서 1억 원을 훌쩍 넘는 토요타 알파드와 비교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 알파드보다 훨씬 크고, 2.5배 이상 강력하며,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주행거리와 최첨단 기술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수천만 원 저렴하다.
보야 2026년형 드림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보야)
보야 2026년형 드림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보야)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시장의 가격 질서를 파괴하는 ‘가치 파괴’ 수준이다. 보야 드림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의 기존 강자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시장의 모든 눈이 이 거대한 신인에게 쏠리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