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1,240km 주행, 2,400만 원대 SUV의 습격

WRITE. 2025 11 09 16:21

UPDATE. 2025 11 09 16:21

동치승 기자

BYD 정조준한 ‘듀얼 펀치’, 2천만 원대 SUV 시장 격동 예고

GAC 아이온 i60이 2,400만 원대라는 충격적인 가격표를 들고 중국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GAC 브랜드 최초의 EREV(주행거리 연장) SUV로,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1,240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순수전기차(BEV) 모델을 EREV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듀얼 펀치’ 전략이다.

가격표 다시 봤다... 2,400만 원대의 ‘듀얼 펀치’

11월 3일(현지시간) GAC 아이온이 콤팩트 SUV ‘GAC 아이온 i60’의 사전 판매 가격을 공개하자 시장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순수 전기(BEV) 모델이 119,800위안(약 2,400만 원), GAC 최초의 타이틀을 단 주행거리 연장(EREV) 모델이 126,800위안(약 2,550만 원)부터 시작한다.

보통 하이브리드 계열이 더 비싼 시장 공식을 뒤집고, 순수 전기차를 더 싸게 내놓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시장 강자인 BYD 송플러스 PHEV(135,800위안~)보다 확실히 저렴하며, 지리 갤럭시 L7 PHEV(115,800위안~)와도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GAC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1.5L 엔진으로 1,240km 주행, 비결은 ‘이것’

이번 신차의 핵심 병기는 GAC 최초로 탑재된 EREV 시스템이다. GAC가 자체 개발한 ‘싱위안(Xingyuan)’ 주행거리연장 시스템이 그 주인공. 1.5리터 가솔린 엔진(최대출력 99마력)은 바퀴를 굴리는 데 전혀 개입하지 않고 오직 발전기 역할만 충실히 수행한다.

실제 차량 구동은 150kW 또는 165kW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전담한다. 29.16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덕분에 엔진 도움 없이 순수 전기로만 210km(CLTC 기준)를 달린다. 엔진이 가동되면 총주행거리는 무려 1,240km까지 늘어난다.

‘입맛대로 고르세요’ 촘촘한 순수전기 라인업

EREV 모델보다 약 140만 원 저렴하게 시작하는 BEV(순수전기) 모델의 구성도 놀랍다. 배터리 선택지를 무려 3가지나 제공한다.

47.829kWh (주행거리 400km), 62.268kWh (주행거리 530km), 75.26kWh (주행거리 650km)로, 도심 주행 위주의 실속파부터 장거리 운전자까지 모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모터 역시 150kW와 165kW 두 가지 옵션을 뒀다.

EREV도 전기차처럼... 디자인과 첨단 사양

두 버전(EREV/BEV)은 디자인에서 거의 쌍둥이 수준이다. 전장 4,685mm, 휠베이스 2,775mm의 다부진 콤팩트 SUV 차체를 공유한다. 전면부는 꽉 막힌 그릴과 수평형 LED 램프로 미래차 이미지를 강조했고, 측면에는 반매립형 도어 핸들을 적용해 매끈함을 더했다.

EREV 버전조차 배기구를 완벽하게 숨긴 ‘히든 타입’ 설계를 채택, 순수전기차와 동일한 깔끔한 뒷모습을 완성했다. 일부 상위 트림에는 ‘루프 라이다(LiDAR)’를 탑재해 고급 주행 보조 시스템(ADAS)까지 지원, 첨단 사양에도 소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