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만 내면 끝!
하루 1만원 여행 코스

여행 욕심보다 ‘현실’이 먼저다. 추위도 부담이고, 지갑은 더 부담이다. 그런데 계획만 잘 세우면 하루 1만원 안팎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입장료가 ‘0원’인 곳을 중심으로 동선을 짧게 묶고, 실내·실외를 적당히 섞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 생각보다 돈이 안 드는데도 “잘 다녀왔다”는 말이 나오는 가성비 코스를 모았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돈 안 쓰고도 OK…서울 도심 ‘무료’ 전시 하루 코스

서울에서 가장 쉬운 1만원 코스는 ‘무료 박물관·미술관’ 조합이다. 수도권 지하철 교통카드 기본요금은 관람료가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9시~18시(입장마감 17시30분)다. 매주 금요일은 2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한겨울에도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데다, 전시 흐름이 길어 “무료인데도 볼 게 많다”는 체감이 강하다.

여기서 걸어서 또는 짧게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으로 이동하면 ‘0원 전시’ 하루가 완성된다. 서소문본관은 관람료가 무료다. 특별전은 유료로 운영될 수 있다. 2월은 동절기 운영시간(11~2월) 기준으로 관람 종료 시간이 오후 6시인 전시도 있어, 오후 일정이라면 마감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예산은 어떻게 잡을까. 수도권 지하철 교통카드 기본요금은 1,550원. 출발지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을 수 있지만, ‘왕복 2~3회’만으로 움직이도록 코스를 짜면 교통비를 1만원 안쪽으로 관리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여기에 편의점 음료 한 병 정도만 더해도 “돈 거의 안 썼는데 하루가 꽉 찼다”는 만족이 나온다.

사진=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사진=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지갑은 그대로…수원에서 하루 버티는 실내 코스

서울 근교까지 확장하고 싶다면, 입장료가 확실히 무료인 실내 공간이 유리하다. 수원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은 관람료가 무료다. 관람시간은 10시~18시(입장마감 17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첫 번째 평일 휴관). ‘무료인데도 규모가 크고’ 체류 시간이 길어 2월 가성비 코스에 딱 맞는 타입이다.

이 코스의 포인트는 ‘돈을 쓰지 않는 대신 시간을 쓰는’ 방식이다. 박물관은 동선이 길고 구역이 나뉘어 있어 대충 둘러봐도 2~3시간이 훌쩍 간다. 아이 동반이라면 어린이박물관 관련 안내처럼 일부는 별도 절차가 있을 수 있으니, 현장에서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실내 체류가 길어 한파에도 일정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2월에 특히 강점이다.

예산은 서울 도심 코스와 같은 원리로 접근한다. 교통비가 1만원을 넘지 않게 하려면 ‘환승 횟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출발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사에서는 “대중교통 왕복을 최소 횟수로 끊는 동선”을 기본 전제로 잡는 편이 정확하다. 커피 대신 텀블러 물, 간식은 집에서 챙기는 식으로 ‘변수’를 줄이면 예산 1만원으로 가능하다.
사진=생성형이미지
사진=생성형이미지


집에만 있기 싫을 때 딱…걷고 쉬고 0원으로 채우는 하루

‘가성비 여행’이 싸구려 일정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2월에는 ‘걷기’와 ‘실내’를 섞어야 만족도가 올라간다. 실내에서 오래 머물면 답답하고, 야외만 돌면 추위 때문에 지친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은 “전시 1곳 + 산책 1곳”이다.

추천 코스는 오전 무료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방문하고, 오후엔 가까운 도심 산책 구간을 짧게 묶는다. 이렇게 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하루가 ‘여행처럼’ 느껴진다. 중요한 건 이동 동선을 욕심내지 않는 것. 2월엔 해가 빨리 지고, 체감 온도가 떨어지면 이동 자체가 피로로 바뀌기 쉽다. ‘한 구역에 오래 머무는’ 일정이 결국 돈도, 체력도 아낀다.

2월 가성비 여행의 진짜 매력은 돈이 아니라 ‘부담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예약도 줄도, 과소비도 없이 그날 기분 따라 가볍게 움직이는데도 하루가 꽉 찬다. 하루 1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허세가 아니라 ‘방법’이 되는 순간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