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 양산’ 테슬라 vs ‘실전 투입’ 현대차… 휴머노이드 전쟁 승자는 “사람보다 낫다”
24시간 안 쉬고 일하는 ‘강철 인간’ 시대, 결국 ‘이곳’이 웃는다

현대자동차 아틀라스 vs 테슬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대결
현대자동차 아틀라스 vs 테슬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대결
전 세계 제조업의 심장부에서 인간의 자리를 노리는 ‘강철 인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격격돌했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정의선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다.

최근 로봇 업계의 시선은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와 현대차의 **‘아틀라스(Atlas)’**라는 두 주인공에게 쏠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인간형 로봇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두 기업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은 확연히 다르다.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머스크의 야심 “12시간 연속 근무하는 로봇 군단 만든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철저하게 ‘가성비’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21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의 뇌에 그대로 옮겨 심는 전략을 취했다.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3세대 옵티머스는 단순한 연구용이 아니다.

테슬라의 목표는 명확하다.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생산 라인을 구축해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로봇에게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간의 손 구조를 본떠 만든 섬세한 조작 능력은 부품을 집어 옮기거나 나사를 조이는 등 실제 공정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수조 달러로 끌어올릴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옵티머스 - 출처 : 테슬라
옵티머스 - 출처 : 테슬라

현대차의 반격 “묘기 부리는 수준 넘었다, 실전 투입 준비 끝”

반면 현대차그룹이 품은 아틀라스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으로 테슬라를 압도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흡수한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복잡하고 거친 산업 현장의 해결사로 키웠다.

2026년 CES에서 공개된 최신 아틀라스는 이전 모델의 유압 방식을 버리고 전동식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56개의 자유도를 가진 구동 시스템을 통해 인간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기괴하면서도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 라인에 아틀라스를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연구실 안에서의 화려한 동작을 넘어 실제 제조 공정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소프트웨어의 테슬라냐, 하드웨어의 현대차냐

업계에서는 두 로봇의 대결을 ‘AI 플랫폼’과 ‘정밀 기계공학’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소프트웨어의 적응력을 강조하는 반면, 현대차는 어떤 가혹한 환경에서도 고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신뢰성을 앞세운다.

로봇 공학 분야의 한 전문가는 “테슬라는 로봇을 하나의 똑똑한 가전제품처럼 대량 보급하려는 전략인 반면, 현대차는 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로서 접근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 더 빨리 수익성을 증명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 전쟁의 승자는 단순히 더 잘 걷는 로봇이 아니라, 실제 공장 라인에서 인간과 섞여 사고 없이 24시간을 버텨내는 쪽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제조 생태계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