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텍사스 서킷서 거둔 데뷔 최고 성적, 7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
선두와 동일 랩 수 완주, 단순한 순위보다 더 중요한 진짜 배경은
< 제네시스 GMR 001,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제네시스가 의미 있는 소식을 전했다. 단순 속도 경쟁을 넘어 차량의 내구성과 팀 전략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혹독한 시험대에서 거둔 성과다. 브랜드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를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무대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 현지시간으로 6일 열린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5라운드 ‘론스타 르망’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GMR-001 하이퍼카 두 대를 출전시켰다.
6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진 레이스 끝에 17번 차량이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팀이 WEC 무대에 데뷔한 이래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함께 출전한 19번 차량 역시 15위로 완주에 성공하며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 제네시스 GMR 001,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페라리와 충돌 후 꼴찌, 그럼에도 웃을 수 있던 이유
단순히 7위라는 숫자만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레이스 과정을 들여다보면 평가는 달라진다. 17번 차량은 경기 초반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포디움을 넘봤다. 그러나 3위 페라리와의 충돌로 최하위권까지 밀려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다시 순위를 회복해 7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선두 차량과 동일한 랩 수로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세계 정상급 하이퍼카들과의 경쟁에서 랩 차이가 없었다는 것은 차량의 성능과 페이스 조절 능력이 이미 최상위권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건물 10층 높이 오르막, 혹독한 트랙을 이겨낸 기술력
< 제네시스 GMR 001,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이번 레이스가 열린 COTA 서킷은 드라이버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고속 코너와 급정거 구간이 혼재하며, 특히 메인 스트레이트 끝 1번 코너는 건물 10층에 해당하는 30m 높이의 급경사로 이어진다. 텍사스의 높은 기온까지 더해져 타이어와 차량 관리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지난 7월 같은 트랙에서 진행한 테스트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차량 셋업에 반영했다. 여름 휴식기 동안에는 레이스 운영 방식을 꼼꼼하게 다듬었다. 이러한 치밀한 준비 덕분에 두 차량 모두 기계적 결함 없이 6시간의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증명한 제네시스의 다음 행보
< 2027 론스타 르망 레이스, 출처 : roadandtrack >
이번 레이스는 제네시스가 WEC 참가 이후 미국에서 치른 첫 경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북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핵심 시장이다. 이곳에서 고성능 하이퍼카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증명한 것은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네시스 오너라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시릴 아비테불 총감독 역시 “두 차량의 높은 신뢰성을 유지하며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제 팀의 시선은 오는 27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6라운드로 향한다. COTA 서킷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은 다음 도약의 귀중한 발판이 될 것이다.
< 2027 론스타 르망 레이스, 출처 : SPOTV >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