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SUV 시장 개척한 QM6와 중형 세단 SM6, 9년 만에 역사 속으로
부산공장, 폴스타4 생산기지로 변신… ‘그랑 콜레오스’가 빈자리 채운다

폴스타 4 - 출처 : 폴스타
폴스타 4 - 출처 : 폴스타




르노코리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형 SUV QM6와 세단 SM6가 출시 9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한때 ‘가성비 패밀리카’로 불리며 4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두 모델의 퇴장은 르노코리아의 라인업 재편과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을 끝으로 QM6와 SM6의 판매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이로써 9년에 걸친 두 스테디셀러의 여정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LPG SUV 대중화 이끈 QM6의 퇴장



SM6 - 출처 : 르노코리아
SM6 - 출처 : 르노코리아




QM6는 2016년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누적 25만 8000여 대가 팔린 효자 모델이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특허 기술인 도넛탱크를 적용한 ‘LPe’ 모델은 트렁크 공간 손실 없이 경제적인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LPG SUV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SM6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15만 7000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모델은 출시 이후 두 차례의 부분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개선해왔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전동화 흐름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차세대 라인업 재편 계획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11월 판매량은 QM6 601대, SM6 6대로 마지막을 알렸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랑 콜레오스



주력 모델의 퇴장으로 르노코리아의 11월 판매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한 4649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 역시 51% 줄어든 3575대를 기록했다.

다만 새로 투입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2403대 팔리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 중 약 85%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를 확인시켰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량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QM6 - 출처 : 르노코리아
QM6 - 출처 : 르노코리아


전기차 생산기지로 변신하는 부산공장



르노코리아의 미래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기지로 변모하는 부산공장에 달려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부산공장에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 양산을 시작, 북미 시장으로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5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르노그룹은 한국을 5대 글로벌 허브 중 하나로 지목했으며, 부산공장의 생산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추가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부산공장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랑 콜레오스 - 출처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출처 : 르노코리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