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오토쇼 뒤흔든 파격 디자인… 현대차, 오프로드 SUV 전략 대전환 예고
전통 강자 토요타·지프 정조준… 전동화까지 아우른 ‘크레이터’의 모든 것
크레이터 콘셉트/출처-현대차
현대차가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크레이터’가 북미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 하나를 선보인 것을 넘어, 현대차의 북미 시장 공략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다.
북미 SUV 시장은 전통적으로 토요타와 지프 같은 브랜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곳이다. 현대차는 이 견고한 시장 구도에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심에 바로 ‘크레이터’가 있다.
북미 시장 판도 바꿀 파격 디자인
크레이터 콘셉트/출처-현대차
크레이터는 콤팩트 SUV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SUV에 필적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전면부를 장식한 픽셀라이트와 간접 조명은 하이테크 감성을 극대화하며, 아이오닉 시리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기차 디자인 정체성을 오프로드 SUV 영역까지 확장했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접근각과 이탈각 설계는 험로 주행 시 차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배려다. 루프 적재 시스템과 차체 하부 보호 설계 역시 실제 아웃도어 활동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크레이터가 단순한 ‘보여주기식’ 콘셉트카가 아님을 증명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현대차가 브랜드 SUV 전략 전체를 재편하고 있다는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프로드 감성으로 꽉 채운 실내
크레이터는 현대차의 SUV 전략이 기존 대형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콤팩트 오프로드 차급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의 핵심이다. 북미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라는 디자인 언어는 금속 특유의 단단함과 오프로드의 거친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크레이터만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실내는 블랙 엠버 색상과 패딩 처리된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일부러 노출시킨 조작부는 터프한 오프로드 감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휴대 가능한 사이드 카메라, 트렁크에 장착된 LP 턴테이블 등은 북미 소비자의 감성적인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부분이다.
크레이터 콘셉트/출처-현대차
전동화와 오프로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크레이터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과 오프로드 특화 라인업인 팰리세이드 XRT, 싼타페 XRT 등을 함께 전시했다. 이는 전동화와 오프로드라는 두 개의 큰 축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이오닉 6 N은 84kWh 배터리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600마력대 출력을 뿜어내며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브랜드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크레이터의 양산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의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고려할 때 실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크레이터는 현대차의 대담한 변화를 상징하는 모델로서, 앞으로 글로벌 오프로드 SUV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6 N/출처-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출처-현대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