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온보 L60, 666대 한정판 ‘블랙 나이트 에디션’ 공개… 모델 Y와 정면승부 예고
배터리 구독 시 3천만 원대 파격가, 올블랙 디자인으로 시선 집중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테슬라 모델 Y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니오의 서브 브랜드 온보(Onvo)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진한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단 666대 한정판 ‘블랙 나이트 에디션’을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니오 온보 L60은 2024년 9월 첫 출시 당시 모델 Y를 직접 겨냥한 전략 차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누적 판매량은 6만 8천여 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상품성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판매 반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니오는 지난 5일, 시선을 사로잡는 한정판 모델을 공개했다. 특히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를 이용할 경우 15만 위안대, 한화 약 3,200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존재감 극대화한 올블랙 스타일링



블랙 나이트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올블랙’ 스타일이다. 차체는 물론 각종 몰딩과 엠블럼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해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강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전용 20인치 휠과 블랙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오렌지색 스티치와 안전벨트로 포인트를 줘 한층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체 크기(전장 4828mm, 전폭 1930mm, 전고 1616mm)는 기본 모델과 동일하지만, 한정판만이 가진 시각적 존재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다는 평가다.

BYD 배터리와 900V 시스템의 조화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온보 L60 블랙 에디션 - 출처 : 니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싱글 모터 후륜구동 방식이다. 최고출력 240kW(약 322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6초 만에 도달한다. 주목할 점은 배터리다.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 BYD의 자회사 핀드림스(FinDreams)가 생산한 60.6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를 통해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시 53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니오의 강점인 9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니오 고유의 3분 배터리 교환(스와핑) 시스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잦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3천만 원대 파격가 모델 Y 정조준



온보 L60 - 출처 : 니오
온보 L60 - 출처 : 니오


온보 L60 블랙 나이트 에디션의 공식 판매 가격은 21만 1,900위안(약 4,100만 원)으로, 기본형보다 약 100만 원 인상된 수준에 책정됐다. 하지만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만 구매하고 월 사용료를 내는 BaaS(Battery as a Service) 구독 방식을 선택하면 차량 가격은 15만 4,900위안(약 3,200만 원)까지 크게 낮아진다.

이는 테슬라 모델 Y는 물론, 샤오미 SU7, 지커 007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중국 내수 전기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직 니오의 공식적인 한국 진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꼽고 있다. 만약 온보 L60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 등이 경쟁하는 수입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