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브랜드 ‘에볼루트’의 2세대 아이조이 공개, 기아 EV3와 놀랍도록 닮은 외관 ‘화제’
인센티브 적용 시 실구매가 3천만 원대…WLTP 기준 386km 주행거리 확보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최근 공개된 한 전기 SUV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아의 최신 전기차 EV3를 그대로 본뜬 듯한 외관 때문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짝퉁’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3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예상외의 상품성으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 ‘에볼루트(Evolute)’가 출시한 2세대 ‘아이조이(i-JOY)’다. 에볼루트는 중국 둥펑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브랜드로, 이번에 공개된 아이조이는 둥펑의 ‘남미 06(Nammi 06)’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 EV3 판박이 논란의 중심에 선 외관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2세대 아이조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헤드램프 디자인과 전체적인 실루엣, 측면 캐릭터 라인 등 많은 부분에서 기아 EV3가 연상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것 아니냐”, “중국차 기반이라더니 역시나”와 같은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는 양상이다. 2세대 아이조이는 전장 4,306mm로 기존 모델보다 짧아졌지만, 휠베이스는 2,715mm로 오히려 60mm나 늘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아래쪽 게이트를 벤치처럼 활용할 수 있는 투피스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실용성까지 챙겼다.

3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무엇보다 아이조이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러시아 현지 공식 가격은 트림에 따라 271만~291만 루블(약 5,200만~5,500만 원) 수준이지만, 정부 인센티브(보조금)를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179만~199만 루블(약 3,400만~3,800만 원)까지 떨어진다.

가장 기본 트림인 ‘비즈니스’ 모델조차 17인치 휠, 전후방 주차 센서, 풀 LED 헤드램프,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크루즈 컨트롤, 오토 에어컨 등 풍부한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상위 트림으로 가면 18인치 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마 선루프 등 고급 사양까지 추가된다. 가격 대비 매우 공격적인 상품 구성으로, 현지 전기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가격만 싼 게 아니다 알찬 성능과 실내



아이조이는 퀀텀 S3라는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주행 성능과 패키징 모두에서 큰 개선을 이뤘다. 16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51.8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1회 충전 시 386km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8초가 걸린다. 일상 주행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아이조이 - 출처 : 에볼루트


실내 역시 8.8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8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트림에 따른 실내 구성 차이가 없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물론 디자인 표절 논란은 피하기 어렵지만, 3천만 원대라는 가격에 이 정도의 상품성을 갖춘 전기 SUV의 등장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만약 아이조이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기아 EV3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정책이 동반되어야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