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2’ 프로젝트의 실체, 쿠페형 플래그십 SUV ‘필란테’로 확정
그랑 콜레오스 뛰어넘는 체급과 성능, 더 강력해진 하이브리드 탑재
필란테 / newcarscoops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를 정조준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이어갈 차세대 플래그십 SUV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오로라 2’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차의 이름은 ‘필란테’로 최종 확정됐다.
최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필란테(PILANTE)’라는 모델명으로 신차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단순한 개발 코드명이 아닌 실제 양산 모델명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SUV 라인업 재정비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르노코리아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정통 SUV 아닌 쿠페형 크로스오버
필란테 스파이샷 / 오토스파이넷
필란테는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신차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정통 SUV 스타일을 표방한 첫 번째 모델 그랑 콜레오스와는 궤를 달리한다. 필란테는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돋보이는 쿠페형 크로스오버(CUV) 스타일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다. 차체 크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증 정보에 따르면 공차중량은 1820kg으로 그랑 콜레오스(1735kg)보다 약 85kg 무겁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파생 모델이 아니라, 체급 자체가 한 단계 위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용성과 디자인 감성을 모두 잡으려는 르노코리아의 의도가 엿보인다.
성능 끌어올린 E-테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그랑 콜레오스에서 이미 검증받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게 성능은 한층 더 강력해졌다. 엔진 최고출력은 기존 144마력에서 150마력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기모터와 결합한 시스템 총출력은 245마력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체 크기와 출력을 모두 끌어올려 플래그십다운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상위 모델로서의 차별화를 확실히 꾀한 것이다.
필란테 / newcarscoops
SM 시리즈의 빈자리 채울 새로운 기함
필란테는 단순히 SUV 라인업 확장을 넘어,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얼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단종된 중형 세단 SM6와 과거 브랜드의 기함 역할을 했던 대형 세단 SM7의 역할을 사실상 계승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세단에서 SUV와 크로스오버로 완전히 이동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선택이다.
세련된 쿠페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통해 기존 중형 및 대형 세단 고객층까지 자연스럽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정의를 세단에서 SUV로 전환하며 이미지 쇄신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그랑 콜레오스의 레이아웃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를 나란히 배치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되고, 더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한층 여유로운 2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란테 실내 / newcarscoops
르노코리아는 이르면 내년 1월 필란테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필란테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국내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필란테 / newcarscoop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