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철옹성 일본 시장서 판매량 89% 급증… 재진출 3년 만에 1000대 판매 돌파
수출형 캐스퍼 ‘인스터’ 인기 폭발, 2026년 신형 넥쏘로 수소차 시장까지 넘본다

INSTER / 사진=현대자동차
INSTER / 사진=현대자동차




외산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이례적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재진출 이후 3년 만에 연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하며 현지 업계를 주목시키고 있다.

89% 폭증 1000대 판매 돌파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총 11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18대보다 약 89% 급증한 수치로, 사실상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성과는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견고한 시장으로, 현대차의 이번 성장은 작지만 의미 있는 균열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INSTER /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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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비결은 소형 전기차 인스터



이러한 판매 확장의 중심에는 단연 소형 전기 SUV ‘인스터’가 있다. 국내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형 모델인 인스터는 전장 3830mm, 전폭 1610mm의 컴팩트한 차체를 자랑한다.
이는 도심 주행이 잦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일본의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인스터는 현대차의 일본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현지 수요와 시장 특성을 정확히 공략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로 공략 가속



현대차는 인스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수소전기차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죈다. 지난해 10월 도쿄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선보이며 이러한 전략을 공식화했다.
신형 넥쏘는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826km를 주행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으며, 2026년 상반기 일본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축소에도 장기적 관점



최근 일본 정부가 수소차 구매 보조금 한도를 기존 255만 엔에서 150만 엔으로 축소할 계획을 밝히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드라이빙 스폿을 운영하고 고객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외국 기업이 점유율을 넓히기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며 “현대차의 판매 증가세는 긍정적 신호지만, 장기적인 성공은 현지 소비자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