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의 화려한 부활, 612마력 품은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돌아온다
한 번 충전으로 800km 주행, 포르쉐 타이칸과 정면 승부 예고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스팅어의 단종 소식에 아쉬움을 표했던 자동차 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기아가 스팅어의 정신을 잇는 고성능 전기 세단 프로젝트를 재개하며 2026년 공개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단순한 후속 모델이 아닌, 국산 전기차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야심작이다.

스팅어의 영혼을 계승한 612마력 심장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ES(Motor.es) 등에 따르면, 기아 관계자는 한때 보류되었던 스팅어 후속 전기차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GT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모델은 차세대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하여 합산 최고출력 612마력(450kW)이라는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기아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EV6 GT(585마력)를 뛰어넘는 수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운전자의 등을 시트에 파묻히게 할 짜릿한 가속감을 선사할 것이다.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거뜬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바로 주행거리다. 최대 113.2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700~8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운행도 충전 걱정 없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이 있기에 가능했다. 배터리 셀을 차체에 직접 통합하는 셀투바디(Cell-to-body) 기술을 적용, 무게 중심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높여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E-GMP 플랫폼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5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를 담은 실내와 첨단 기술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내부 / 사진=기아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내부 / 사진=기아


실내는 전통적인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스마트 글라스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전자는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통해 전혀 다른 주행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과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된다. 필요에 따라 펼쳐지는 최대 30인치 롤러블 스크린 탑재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의 집약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타이칸 정조준, 프리미엄 시장 도전



차체 크기는 전장 약 5미터에 달하는 대형 세단으로 개발된다. 후륜구동(RWD) 기본 모델과 사륜구동(AWD) 고성능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 S, BMW i5 등 쟁쟁한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 세단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기하학적 구조가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기아의 요헨 페이젠 디자인 부사장은 “지금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적기”라며 이 모델이 전동화 고성능 라인업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의 이름이 EV7 또는 EV8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격대는 기본형이 6,000만~7,000만 원대, 고성능 모델은 8,000만 원대로 예상되며, 2026년 첫 공개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국산차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