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틈새시장 전략 버리고 북미 정면돌파 선언
2030년까지 친환경 SUV 7종 투입... KD 방식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
무쏘 EV / KG모빌리티
튀르키예, 동남아 등 일부 시장에 집중하며 ‘틈새 전략’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KG모빌리티가 거대한 북미 시장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과거의 소극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KG모빌리티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북미 맞춤형 제품 개발, KD 방식 수출, 그리고 친환경 SUV 라인업 강화라는 세 가지다. 과연 이 전략은 험난한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틈새 전략의 종언,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 주관 투자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북미 시장을 포함한 해외 시장 개척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매년 1,500만 대 이상의 신차가 팔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수출을 늘려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이번 전략 전환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토레스 실내 / KG모빌리티
승부수는 KD 방식과 가격 경쟁력
KG모빌리티의 북미 공략 핵심 전략 중 하나는 ‘KD(Knock-down)’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 방식은 완성차를 그대로 수출하는 대신, 부품 상태로 현지에 보내 조립 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현지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짓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또한, 관세 및 각종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G모빌리티는 이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KD 공장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2030년, 친환경 SUV 7종으로 미래를 그리다
액티언 /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연간 20만 대 판매, 수출 비중 60%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G모빌리티의 강점인 SUV를 중심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삼성SDI와 차세대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하고, BYD나 체리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단순히 내연기관차 몇 종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에 맞춰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쌍용차’라는 이름의 그늘에서 벗어나 KG모빌리티로 새 출발 한 이후, 가장 과감하고 도전적인 계획이 발표된 셈이다. 틈새시장에서의 생존을 넘어 세계 최대 무대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KG모빌리티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그 첫걸음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레스 /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모빌리티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