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사표 던진 제네시스. 르망 우승 경력 드라이버와 F1 출신 단장까지 영입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마그마’ 한글 로고를 새긴 GMR-001 하이퍼카의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토요타와의 숙명적 대결을 미리 살펴본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LMP2 클래스 경주용 차량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네시스가 브랜드의 명운을 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럭셔리 세단 시장에 안착한 지 10년,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다는 내구 레이스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2026년부터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참가하는 제네시스는 강력한 성능의 하이퍼카, 화려한 경력의 드라이버,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과연 제네시스는 신생팀의 한계를 딛고 토요타, 페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토요타와 숙명의 라이벌전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주도해 온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확장이 모터스포츠에서 정점을 찍는다. WEC 하이퍼카 클래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 각축장이다. 제네시스는 이곳에서 오랜 라이벌 토요타와 다시 한번 맞붙는다.
과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두 브랜드의 대결 구도가 내구 레이스에서 재현되는 셈이다. 토요타는 2026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TR010 하이브리드 머신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제네시스는 GMR-001 하이퍼카로 이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GMR-001 하이퍼카 / 사진=Mobility Ground
16,000km 담금질 마친 GMR-001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의 비밀병기 GMR-001은 이미 혹독한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해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을 포함해 전 세계 서킷에서 누적 16,000km 이상의 주행 테스트를 완료하며 내구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는 르망 24시 레이스를 세 번 이상 완주할 수 있는 거리다.
심장인 3.2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역시 장시간의 벤치 테스트를 통과했다. 약 75명의 엔지니어와 미캐닉이 참여한 대규모 점검을 통해 실전 투입 준비를 끝냈다는 후문이다.
르망 우승 경험으로 채운 드림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LMP2 클래스 경주용 차량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생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드라이버 라인업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는 ‘우승 경험’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세계적인 드라이버들을 영입했다. 르망 24시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드레 로테러와 피포 데라니가 팀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다니 훈카델라, 마티유 자미네 등 실력파 드라이버 6명으로 주전 라인업을 확정했다. F1 르노 팀 대표 출신인 시릴 아비테불이 팀 운영을 총괄하며 F1과 랠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이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생팀답지 않은 공격적인 전력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글 새긴 디자인, 세계 무대에 서다
GMR-001 하이퍼카는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공식 로고는 한글 ‘마그마’의 초성(ㅁ, ㄱ, ㅁ)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해 한국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차량 외관 디자인에는 ‘리퀴드 메탈’ 콘셉트와 함께 한글 ‘마그마’ 표기를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라인을 공기역학적 구조에 녹여내 기능성과 브랜드의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5년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LMP2 클래스에서 이미 3차례 우승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2026년 3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WEC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며, 2027년에는 북미 IMSA까지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