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1위 내준 벤츠의 칼날, 부품 50% 교체한 신형 S클래스 공개

브랜드 최초 조명 그릴부터 챗GPT 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BMW 7시리즈와 정면 승부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대대적인 변화를 공개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닌, 부품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숙명의 라이벌 BMW 7시리즈에 빼앗긴 ‘최고급 세단’의 왕좌를 되찾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형 S클래스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 인공지능(AI)을 품은 디지털 혁신, 그리고 탑승자를 배려한 섬세한 편의 기능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과연 벤츠는 이번 변화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릴 수 있을까?

10년 아성 무너뜨린 BMW, 자존심 구긴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S클래스의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시장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BMW 7시리즈가 2,885대 팔리며 S클래스를 앞질렀다. 10년 넘게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벤츠에게 단순한 판매량 감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더 뉴 S-클래스’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을 넘어, 브랜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로 기획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품 2,700여 개를 새로 개발하거나 재설계한 것이 그 방증이다.

얼굴부터 바꿨다, 브랜드 최초 조명 그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외관이다. 전면 그릴의 크기를 기존보다 약 20% 키워 웅장함을 더했고,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조명 기능을 탑재했다. 보닛 위 삼각별 엠블럼에도 조명이 더해져 야간 주행 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헤드램프 역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 트윈 스타’로 진화했다. 이를 통해 조명 범위는 40% 넓어졌지만, 에너지 소비는 오히려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디자인과 기술력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챗GPT 품은 자동차, 움직이는 사무실로



실내의 디지털 경험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다. 벤츠의 차세대 운영체제(MB.OS)를 기반으로 한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챗GPT-4o, 구글 제미나이 등 최신 생성형 AI를 통합했다.

덕분에 운전자와 차량의 대화는 한층 더 자연스러워졌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됐다. 특히 ‘MBUX 노트’ 기능은 탑승자가 말하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정리해준다. 이동 중에도 화상회의(MS팀즈, 줌 등)가 가능해져, S클래스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사무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한 편의 기능



최고급 모델다운 편의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추운 날씨에 탑승자의 체온 유지를 돕는 ‘열선 안전벨트’가 대표적이다. 최대 44도까지 가열되는 이 기능은 벤츠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13.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전용 리모컨을 제공하며, 90초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전기식 필터와 이온화 기능으로 항상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쓴 디테일이 S클래스의 가치를 높인다.

벤츠는 신형 S-클래스 공개와 함께 전 세계 140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완전히 새로워진 S-클래스가 BMW 7시리즈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