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와의 경쟁에서 밀렸던 K5, 1.6 터보 하이브리드 심장으로 반격에 나선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선 신차급 변화 예고, 차세대 운영체제까지 탑재하며 상품성 대폭 강화.



한때 ‘디자인의 기아’를 상징하며 중형 세단 시장을 뒤흔들었던 K5가 심상치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라이벌 쏘나타의 거센 공세에 주춤했던 K5가 단순한 부분변경을 넘어선 대대적인 수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바로 파워트레인, 디자인,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다. 과연 K5는 이번 변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쏘나타에 내준 왕좌, 칼 가는 K5



현행 3세대 K5는 출시 초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으며 쏘나타를 위협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쏘나타의 파격적인 페이스리프트 모델 ‘디 엣지’를 선보이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무장한 쏘나타에 다시 시장 주도권을 내주며 K5는 자존심을 구겼다. 기아 내부에서는 이번 2차 페이스리프트가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다시 바꿀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단순 성형수술 아닌 ‘심장 이식’ 선택



이번 K5 변화의 핵심은 단연 ‘심장’ 교체다. 기아는 기존 2.0리터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 엔진은 이미 그랜저, K8 등 상위 차급 모델에 적용돼 성능과 효율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기존 2.0 하이브리드 대비 강력한 초기 가속력과 높은 출력, 그리고 개선된 연비까지 제공한다. 답답했던 주행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운전의 재미까지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연식변경이 아닌, 차량의 근본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는 ‘파워트레인 스와프’에 가깝다.

디자인과 두뇌까지, 신차급 변화 예고







외관과 실내 디자인 역시 큰 폭으로 변경된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전면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후면부 디자인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Pleos) OS’가 적용된다. 이는 더욱 빠른 반응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를 대폭 확장해 항상 최신 상태의 차량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사실상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사용자 경험 개선이다.

전기차 숨 고르기, 하이브리드에 집중



기아가 K5의 풀체인지 대신 2차 페이스리프트를 선택한 배경에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아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쏘나타는 물론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잠재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형 K5가 침체된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