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와 페달이 완전히 사라진 2인승 전기차의 등장, 4,000만 원대 가격으로 시장 판도 바꿀까
카메라 기반 FSD 기술, 잇따른 사고 논란 속에서 과연 웨이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슬라 사이버캡 / 사진=테슬라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없앤 ‘사이버캡’ 첫 생산 차량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파격적인 디자인, 저렴한 가격, 그리고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는 이 야심 찬 도전은 과연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이 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CEO는 4월부터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는 팽팽히 맞선다. 특히 잇따른 사고 소식은 기술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4천만 원대 로보택시, 시장 파괴자 될까
테슬라 사이버캡 /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선보인 사이버캡은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운전석 자체가 없는 2인승 차량으로, 실내에는 거대한 중앙 터치스크린만 존재한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와 무선 충전 시스템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테슬라는 이 미래형 이동수단의 가격을 3만 달러(약 4,000만 원) 이하로 책정한다는 목표다.
만약 이 가격이 현실화되고 로보택시로 상용화된다면, 1.6km당 약 400원의 요금으로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택시와 차량 공유 시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파격적인 비용 구조다.
카메라 vs 라이다, 자율주행 기술 대결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카메라’다. 고가의 라이다 센서 대신, 다수의 카메라와 이를 처리하는 FSD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비전 온리’ 방식을 고수한다. 이는 구글의 웨이모가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명확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머스크는 이 방식을 통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연간 200만 대 생산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현재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 중인 모델 Y 기반 로보택시를 사이버캡으로 대체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반복되는 사고 논란, 규제의 벽은 높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오스틴에서 FSD가 탑재된 모델 Y 로보택시가 운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4건의 사고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직접 조사에 착수하면서 안전성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인간 운전자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에 복잡한 법적, 제도적 규제 승인까지 고려하면 실제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미 2,5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축적한 웨이모와의 경쟁도 테슬라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저비용 대량 생산이라는 테슬라의 승부수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아니면 성급한 시도로 남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