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주행거리 533km, 오너 평가 9.9점 기록한 기아의 첫 준중형 전기 세단.
E-GMP 플랫폼 기반의 뛰어난 승차감은 호평, 그러나 디자인과 가격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EV4 / 기아
기아의 첫 준중형 전기 세단 EV4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넉넉히 주행하는 압도적인 효율성은 찬사를 받지만,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일부 사용 편의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오너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EV4의 명과 암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과연 EV4는 K3의 성공 신화를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압도적 주행거리 오너들도 인정
EV4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공인 533km라는 수치는 동급 최고 수준이며,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낸다. 실제 오너들의 주행 인증 후기에서는 특정 조건 하에 600km를 넘기는 사례까지 등장하며 놀라움을 더했다.
EV4 / 기아
물론 이는 모든 주행 환경에 일반화할 순 없지만, 오너 평가에서 주행거리 항목이 9.9점(10점 만점)이라는 극찬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높은 효율의 배경에는 기아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229Cd가 자리한다. 매끈한 세단형 차체와 어우러져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 것이다.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은 승차감
주행 성능 역시 호평 일색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EV4는 안정적인 주행 질감의 토대를 갖췄다. 롱레인지 모델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해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가속감을 보여준다.
EV4 실내 / 기아
특히 승차감에 대한 만족도가 9.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기본이고, 부드럽게 조율된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는 평이다. 일부 오너는 대형 세단과 유사한 주행 감각이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장 4,730mm, 휠베이스 2,820mm의 차체는 준중형을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확보했다.
발목 잡는 디자인과 사용성
하지만 이처럼 높은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EV4를 향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문제는 디자인, 특히 후면부에서 의견이 크게 갈린다. 수직과 수평을 과감하게 교차시킨 테일램프는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낯설고 복잡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EV4 실내 / 기아
파격적인 외관과 달리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실내 구성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30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첨단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공조 장치 조작 방식 등 일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트렁크 입구가 다소 높아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릴 때 불편하다는 실용적인 측면의 불만도 제기됐다.
결론적으로 EV4는 상품성 자체는 매우 뛰어난 전기 세단이다. 4,192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533km의 주행거리, E-GMP 기반의 정숙성과 공간은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일부 오너들이 지적한 디자인 호불호와 사용 편의성이라는 감성적 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인지가 대중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V4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