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 럭셔리 전기차 시장, GV90 대기 수요 흡수하려 볼보가 꺼내 든 파격 카드
단순히 기간만 늘린 게 아니다…배터리부터 자율주행 하드웨어까지 포함됐다
볼보가 1억 원대 플래그십 전기 SUV 시장에 이례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신차 EX90의 핵심 부품 보증 기간을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내걸었다.
이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경쟁 모델, 제네시스 GV90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를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좋은 차를 넘어, ‘오래 탈 수 있는 차’라는 신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증 기간 7년, GV90 대기자를 흔드는 숫자
볼보코리아는 9월부터 공식 출고되는 EX90 차량에 대해 파격적인 보증 조건을 적용한다. 핵심 파워트레인 보증을 무려 7년·14만km로 확대한 것이다.
통상 수입 전기차 브랜드가 5년 내외의 보증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건이다. 특히 고가의 배터리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억 원대 가격표에 담긴 자신감의 근거
EX90의 가격은 1억 1천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대에 형성된다. 이는 제네시스 GV90, 벤츠 EQS SUV 등과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단순히 보증만 내세운 것은 아니다. EX90은 레벨3 자율주행의 핵심 하드웨어인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 구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여기에 111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3열 7인승 구조는 패밀리 럭셔리 SUV로서의 상품성을 뒷받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V90 출시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 계약 가능한 좋은 조건의 EX90”과 “아직 베일에 싸인 국산 플래그십 GV90” 사이에서 저울질이 시작됐다.
물론 국산 브랜드가 갖는 서비스 접근성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볼보가 던진 ‘7년 보증’이라는 카드는 1억 원이 넘는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