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안 닿아요” 간절한 부탁에도 도움 거절…“5분만 도와줘도 되잖아요” 울림 남긴 일화

가수 강원래 / 출처 : 인스타그램
“장애는 있지만 운전은 스스로”…셀프주유소 앞 현실의 벽
가수 강원래가 장애인 운전자로서 마주한 현실의 벽을 전하며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1일 강원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셀프주유소에서 겪은 씁쓸한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지만, 운전은 스스로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유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휠체어를 탄 채로는 주유구에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늘 직원에게 부탁해왔다”며 “20년 가까이 도움을 받으며 문제없이 주유해왔는데 오늘 처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가수 강원래 / 출처 : 인스타그램

가수 강원래 / 출처 : 인스타그램
“책임질게요, 그냥 넣어주세요”…돌아온 건 ‘불가’
그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단호했다. “셀프주유소라서 절대 안 됩니다”가 아닌, “직원이 도와주다 사고 나면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였다. 강원래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는데도 끝내 주유를 못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셀프라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대하는 건 너무했다”며 “단지 5분만 시간을 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유를 포기한 그는 결국 다시 차를 돌려야 했다.

가수 강원래 / 출처 : 인스타그램
“포장 비빔밥에 감동”…작은 배려가 더 크게 다가온 날
강원래는 같은 날, 비 오는 날씨에도 차 안으로 직접 비빔밥을 가져다준 식당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주유소에서 거절당한 뒤라 더 뭉클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삶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강원래는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재활 끝에 2005년 다시 클론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왔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