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오요안나, 김가영 기상캐스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MBC, 고 오요안나 괴롭힘 인정하고 눈물의 사과…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침 뉴스에?
MBC가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8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다음날 아침 뉴스에 변함없이 등장하며 MBC의 사과 진정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늑장 사과 뒤 ‘가해 의혹’ 앵커는 그대로 방송? MBC의 ‘두 얼굴’에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 출처 : MBC
MBC는 지난 1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보도하며 “오요안나 씨에게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조현용 앵커는 관련자 조치와 함께 조직 문화 개선, 프리랜서 고충 신고 체계 마련 등을 약속하며 고인의 유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한 프리랜서의 근로자성 인정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와 합당한 조치를 시행할 것도 덧붙였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 사실을 확인했지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해자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해 유족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김가영 기상캐스터 / 출처 : MBC
‘논란의 중심’ 김가영, 다음날 아침 뉴스 ‘멀쩡히’ 등장…시청자 ‘부글부글’
MBC의 뒤늦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바로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사과 방송 다음 날인 20일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날씨 예보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유서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이 거론된 가운데, 김가영 역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다. MBC가 공식 사과와 함께 ‘관련자 조치’를 약속했지만, 정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버젓이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것이 MBC가 말하는 ‘적절한 조치’냐”, “피해자와 유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가영 기상캐스터 / 출처 : MBC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