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정재환,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정재환(64)이 무명 시절의 생활고와 방송계를 떠난 이유를 털어놨다.
정재환
정재환


지난 3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원조 ‘국민MC’로 불렸던 정재환이 출연해 만화가 허영만과 함께 세종시를 찾았다. 이날 정재환은 1980~1990년대 간판 프로그램 ‘청춘행진곡’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은 성균관대학교에서 10년째 한국사를 강의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정재환
정재환


정재환은 방송을 떠난 이유에 대해 “TV 방송을 하다 보니 내가 우리말을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마흔 살 넘어서 성균관대에 입학해 공부하면서 우리말과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재환
정재환


그는 또한 긴 무명 시절의 어려움도 솔직히 밝혔다. “19살에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무명 생활이 길었다. 이문세 씨가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주 1회 출연했는데, 회당 출연료가 1만8000원이었다. 한 달 7만2000원으로 생활했다. 집에 쌀이 떨어지고 연탄이 없을 정도로 막막했다”고 고백했다.
정재환
정재환
이후 인기를 얻으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경제적으로는 크게 여유롭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재환은 “제일 많이 받은 출연료가 250만 원이었다. 하지만 배철수 선배가 ‘인기 있을 때 자기 관리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남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돈은 많이 못 벌었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는데,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정재환은 1983년 MBC ‘영11’로 데뷔해 코미디언과 MC로 활약했으며, 2000년 40세의 나이에 성균관대 사학과에 입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교수로서 한국사와 한글 운동에 힘쓰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