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탐희 ‘새롭게 하소서’ 유튜브 채널
박탐희 ‘새롭게 하소서’ 유튜브 채널




배우 박탐희가 긴 침묵 끝에 암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박탐희는 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지난 2017년 암 진단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와 함께 지하로 빨려 들어갔다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부터 암 환자가 됐다”고 고백했다.
박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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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부모 모임을 통해 건강검진을 권유받아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예기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시 40세였던 그는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박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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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큰 고통은 남겨질 아이들이었다. 그는 “내가 아픈 게 힘든 게 아니라,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괴로웠다”며 가족들에게조차 사실을 숨기고 친언니에게만 알렸다고 밝혔다.

초기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전이가 확인돼 큰 수술과 항암 치료가 이어졌다. 그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가 다 빠지고 세포가 다 죽는 느낌이었다. 그때 진짜 암 환자가 됐다는 걸 실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탐희는 긴 투병 기간 동안 연기를 할 수 없었던 것도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제 팔다리를 묶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며 “몇 년 동안 활동을 못하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박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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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존재였다. 그는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눈물이 흘렀는데, 아들이 갑자기 음악을 크게 틀어주더라. 로이킴의 ‘봄봄봄’이 흘러나왔는데 그 노래가 큰 힘이 됐다. 아들이 제 손을 잡으며 ‘엄마 울어요, 다 울면 눈물이 없어질 거야’라고 말했을 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고 전했다.

또한 절친한 배우 유선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 사실을 말했을 때 담담히 ‘아무 일 없을 거야’라고 해줬고, 다음날은 함께 통곡하며 울어줬다. 유선이 아니었다면 그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긴 투병 끝에 얻은 소회를 전했다.

한편, 박탐희는 2008년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