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현장, 김고은-박지현의 눈물로 빚어낸 30년 우정 서사

넷플릭스 신작 ‘은중과 상연’으로 돌아온 배우 김고은이 제작발표회 현장을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30년에 걸친 두 친구의 끈끈하고도 애증 섞인 우정을 그리다 감정이 북받친 것. 평생의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극 중 상황에 몰입한 나머지 터져 나온 그녀의 눈물에 현장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배우 김고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배우 김고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내 눈물버튼”…친구의 마지막 부탁에 터져버린 눈물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5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극 중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40대 시절을 설명하던 박지현은 “40대에 다시 만난 상연이 은중에게 죽음에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배우 김고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배우 김고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 말을 듣던 김고은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듯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겨우 입을 연 김고은은 “이게 제 눈물버튼이다. 어떻게 내가 (친구를) 보내줄 수 있을까, 잘 보내주고 싶다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며 오열했다. 이어 “아이고 참, 죄송합니다”라며 멋쩍게 웃었지만, 작품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상연’이 ‘지현’이라 다행…끈끈한 워맨스 예고

김고은의 눈물은 파트너 박지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그는 “지현이가 상연이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감정을 수도 없이 느꼈다. 그 든든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현 역시 “고은 언니가 앞에서 은중이 그 자체로 있어 줬기 때문에 나 역시 상연이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저에게도 언니는 은중이 같은 존재”라며 끈끈한 ‘워맨스’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했지만, 때론 질투하고 미워했던 두 친구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1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며 그려낸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미움, 원망, 사랑, 연민의 감정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2002년 월드컵의 한을 풀다! 과호흡 올 뻔한 사연

물론 마냥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친구의 찬란했던 20대 시절을 배경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장면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다는 김고은은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길거리 응원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 이번 작품에서 그 한을 풀었다”며 웃었다.

그는 “촬영 당시 너무 흥분했던 나머지 과호흡이 올 뻔했다”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덧붙여, 작품이 그려낼 다채로운 시간과 감정의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뜨거운 우정의 서사를 담은 ‘은중과 상연’은 오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