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북미서 ‘기생충’ 잇는 흥행 돌풍
이병헌·손예진 주연 블랙코미디, 로튼토마토 98% 기록하며 오스카 기대감 UP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다시 한번 큰 족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34년 연출 경력에서 가장 큰 미국 흥행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소규모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420만 달러(약 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올드보이’가 세운 기존 박 감독의 북미 흥행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현지에서는 ‘어쩔수가없다’의 최종 북미 수입이 1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전망이 현실이 되면, ‘기생충’(5385만 달러)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수입을 기록한 한국 영화로 등극하게 된다. 종전 2위 기록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1098만 달러)가 가지고 있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CJ ENM 제공
평범한 가장의 잔혹한 생존기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갑작스럽게 해고된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스릴러다.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과 풍자가 만나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영화의 북미 배급을 맡은 네온의 톰 퀸 최고경영자(CEO)는 박 감독에 대해 “‘올드보이’는 내 경력과 영화에 대한 관점을 모두 바꾼 작품”이라며 “모든 A급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CJ ENM 제공
현지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았다
미국 현지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북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신선도 지수 98%, 관객 점수 83점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린 블랙코미디의 정수”라고 호평했다.
이러한 흥행과 호평에 힘입어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북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이 작품이 ‘기생충’의 영광을 재현하며 주요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