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영옥, 전 재산 잃고 은둔 생활…“사랑에 눈 멀어 모든 걸 잃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화면 캡처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사모님 전문 배우’로 활약했던 차영옥이 출연해 사랑에 속아 전 재산을 잃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랑에 눈 멀어 모든 걸 잃었다”
차영옥은 현재 남동생 가게에서 일을 돕고 있으며, 과거의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전 재산을 잃고 상가 건물 2층에 거주 중이다.
그는 “과거 부자 역할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내 실생활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며 “그러나 한 인간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7년 전 한 모임에서 만난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차영옥은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의 반대에도 결혼을 약속했지만, 결국 배신당했다”며 “순간 콩깍지가 씌어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 6억 원 잃어…전 재산 날아갔다”
차영옥은 사기 행각의 구체적인 정황도 전했다.
상대 남성은 “시행사 대표”라며 300억 원이 들어있는 통장 사진을 보여주었다. “6000만 원을 빌려주면 한 달 만에 1억 2000만 원으로 불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2017년 12월~2018년 1월 사이 총 2억 원을 빌려줬고, 손실을 만회하려다 결국 6억 원 이상을 잃었다.
차영옥은 “내가 결혼할 생각이었기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며 “아파트, 부동산까지 다 날아갔다. 이자만 해도 엄청 갚았다”고 한탄했다.
약혼자 고소했지만…“돈 갚을 생각 없냐” 전화에 모르쇠
2019년 10월, 차영옥은 결국 약혼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방송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행복하게 잘 지내냐. 나에게 빌려간 돈을 갚을 생각은 없냐”고 묻자, 상대 남성은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며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따가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이에 차영옥은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시체가 전화해도 받을 것 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건강 악화…망막 출혈까지 겪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도 악화됐다. 차영옥은 “뭘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결국 망막 출혈이 왔다”며 “뇌출혈까지 갈 뻔했는데 다행히 망막 출혈로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으며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차영옥, ‘사모님 전문 배우’에서 은둔 생활까지
차영옥은 31년 차 베테랑 배우로 드라마 ‘아내의 유혹’, ‘왕꽃 선녀님’, 영화 ‘가문의 영광’, ‘각설탕’ 등에 출연하며 ‘사모님 전문 배우’로 활약했다.
그러나 전 재산을 잃고 은둔 생활을 하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