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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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윤정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순수한 모습과 이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나선 신원호 PD의 깜짝 등장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4월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오이영 역을 맡은 고윤정이 출연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현장에는 드라마팀에서 보낸 커피차가 도착해 시선을 끌었고, “오이영 선생 맘속에, 이번 유퀴즈 촬영은, 영순위”라는 삼행시가 적힌 현수막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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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고윤정이 “삼행시 누가 썼는지 아냐”고 묻자, 바로 뒤에서 연출자 신원호 PD가 깜짝 등장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무대 뒤에서 조용히 작품을 이끌던 신 PD가 예능 촬영장에 직접 나타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고윤정을 향한 걱정과 애정 때문이다.

신원호 PD는 “정말 좋은 배우고 멋진 배우인데, 연예인이 덜 됐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하고 쫄더라. 그래서 파이팅 해주고 싶었다”며 고윤정의 손을 꼭 잡아주듯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우리 애 잘 부탁드린다”며 스태프로서 보기 드문 배려를 보여줬다.

고윤정은 첫 예능 출연에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유재석과 조세호의 따뜻한 진행에 조금씩 적응해갔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마블처럼 웅장하게 느껴졌다”며 ‘언슬전’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촬영장에서 자주 하는 말이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만 할게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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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한 고윤정은 대학 잡지 표지 촬영을 계기로 캐스팅돼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첫 오디션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었고,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경험도 털어놨다. 이후 ‘스위트홈’, ‘환혼’, ‘무빙’ 등 화제작을 거치며 데뷔 6년 만에 충무로의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잡았다.

고윤정은 “촬영이 끝난 뒤 4일 쉬었는데, 다시 일하고 싶더라. 매일 치열하게 연기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즐겁다”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드라마 마지막 날, 해외 일정 중 비행기 안에서 그림을 그려 스태프들에게 선물했다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한편,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스타 PD다. 이날 ‘유퀴즈’ 현장에서 유재석은 “신원호는 예전에 내 조연출이었다. 내가 형이라 불렀다”며 남다른 인연을 언급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