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절약부부, 폭언·가사 불균형·아동 정서피해까지…현장 패널들 경악

절약부부 가정폭력 논란, 9세 아들 앞 쌍방폭행과 극단적 가사 불균형에 시청자 충격…박하선 “이혼해라” 눈물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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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처리기·심부름기계”…가사노동 무게에 짓눌린 남편

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일명 ‘절약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지난해 결혼한 재혼 아내와 초혼 남편, 그리고 아내의 아들인 9세 아이가 함께 사는 이 가정은 외형적으로 평범해 보였지만, 실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부부의 일상은 가사노동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시작된다. 남편은 식사 준비, 청소, 육아는 물론 아내의 머리 감기기까지 도맡았다. 아내는 이를 당연시하며 잔심부름은 물론, 남편에게 식탁 밑 샐러드 조각과 설거지통에 떨어진 양파 부스러기까지 주워 먹으라고 지시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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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안 하면 계속 부려먹는다”…의도적 감정 소모 고백

아내는 “남편에게 막대하는 이유는 ‘이혼하자’고 하지 않으면 뭐든 다 해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존경할 남자였다면 이렇게 못 했을 것”이라며 자신도 알고 있는 ‘감정 소비형 갈등 유도’의 실체를 인정했다.

이에 패널 서장훈은 “이건 거의 머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아내는 “나도 다 잃었다. 이혼해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변하면 아내도 바뀔 수 있다”며 여전히 이혼 의사는 없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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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폭행에 노출된 아이 “머리가 쓰레기통 같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송 후반, 부부 간 폭언과 쌍방폭행 장면이 공개되며 분위기는 급랭했다. 아내는 “내가 먼저 남편을 때렸고, 남편도 나를 때렸다”고 고백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9세 아들은 “엄마 아빠 다 똑같다. 소리지르는 소리가 방까지 들린다. 머리가 쓰레기통 같다”고 말하며 충격적인 정서 상태를 드러냈다.

패널들은 말문을 잃었고, 배우 박하선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냥 이혼해라. 이게 뭐 하는 거냐”고 분노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진태현 역시 “이걸 보며 경악했다”고 했고, 다른 부부들은 “이번 기수는 빌런 그 자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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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까지 감당 못할 것”…공감 없는 양측 주장은 평행선

아내는 “7년간 홀로 아들을 키웠다”며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가 “지쳐서 그런 것”이라 설명했지만, 패널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서장훈은 “남편이 나가면 혼자 육아와 가사를 다 해야 할 텐데, 그럴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직언했다.

이들의 갈등은 단순한 성격 차이나 생활 방식의 차원을 넘어 아동에게도 명백한 정서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단순한 ‘절약’이라는 프레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위태로운 실체가 드러났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