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양 SNS
사진=김양 SNS


가수 김양이 ‘현역가왕2’ 결승 무대에 서기 전날 아버지를 떠나보낸 비극적인 사연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명불허전’ 코너에는 여성 트로트 가수 박주희, 김양, 김다나, 숙행, 풍금이 출연해 ‘나도 시집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솔직한 입담을 나눴다. 이날 김양은 최근 경험한 가족사와 외로움,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전해 큰 공감을 받았다.

사진=KBS
사진=KBS
45세인 김양은 먼저, 지난해 출연한 MBN ‘현역가왕2’ 결승전을 회상하며 “결승 무대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순간에는 방송이고 뭐고 모두 내려놓고 싶었다. 아버지 곁을 지키고 싶었다. 저는 끝까지 안 가겠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아빠가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바라셨을 것’이라며 설득했다. 결국 생방송 무대에 올랐지만,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제가 참 불효녀인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아빠를 떠나보내고 나니 엄마의 빈자리를 더 크게 느낀다. 그래서 요즘엔 엄마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좋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도 내비쳤다.

또한 김양은 자신이 송대관에게 특별한 애정을 받았던 제자였음을 언급하며 “두 번째 아버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각별했던 송대관 선생님을 지난 2월 떠나보냈다.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2월은 제게 너무 슬픈 달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KBS
사진=KBS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이어졌다. 김양은 “그동안은 결혼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초조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머리 스타일도 바꾸고, 조금은 귀엽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지만,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 상대방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 자신은 남자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도 너무 좋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는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고 고백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