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훈, 무명생활 18년…“권상우 톱스타 된 후 다음은 나라고 생각”
10살 연하 아내보다 가난했던 신혼 “행복은 가정 지키는 것”

사진=정상훈 SNS
사진=정상훈 SNS


배우 정상훈이 긴 무명 시절과 함께해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상훈은 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18년에 걸친 무명 시절, 그리고 가정을 꾸리며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했다. 그때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출연했는데, 권상우 씨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언제 잘 될까’ 했었다. 권상우 씨가 금세 톱스타가 됐기에 다음은 나라고 생각했지만, 잘 되기까지는 무려 18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사진=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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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무명 시절에도 정상훈 곁에는 든든한 아내가 있었다. 그는 “결혼할 때 제 손에는 천만 원이 있었다. 아내는 저보다 10살 어리지만 2천만 원이 있었다. 아내가 ‘진짜 천만 원밖에 없어? 말도 안 된다’며 심각하게 고민하던 기억이 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단칸방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의 의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 정상훈은 “만약 무일푼이 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줬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 가정을 지켜내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훈은 현재 세 아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워 등교시키는 게 일상”이라며 다둥이 아빠로서의 근황을 전했다. 세 아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줬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어머니가 작명소에서 받아온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공부해서 첫째 이름을 지었다. 그 뒤로 다른 이름도 모두 제가 지었다”고 말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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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양꼬치 앤 칭따오’ 캐릭터였다. 엉터리 중국어와 과장된 연기가 큰 웃음을 주며 ‘한국의 로빈 윌리엄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그는 “많은 분들이 제 얼굴만 보고 뺀질거린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굉장히 성실하다. 오랜 시간 무명으로 지내며 성실함이 제 무기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함께 살던 배우 정성화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게 됐지만,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당시 감독님이 ‘노래를 더 배워야 한다’고 하셔서 특훈을 받았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무대를 지켜낸 과정을 털어놨다. 현재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출연하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