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종영 앞두고 변영주·고현정이 밝힌 마지막 관전 포인트
모성애보다 인간 이야기…‘사마귀’ 진짜 메시지

사진=고현정 SNS
사진=고현정 SNS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종영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 속에 전개되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이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 고현정과의 특별한 인연, 그리고 남은 이야기의 핵심 포인트를 직접 밝혔다.

변 감독은 ‘SBS 나이트라인’ 인터뷰에서 “작품에 단점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장점만 골라서 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작의 전형적인 요소였던 출생의 비밀을 과감히 덜어내고, 대신 ‘사마귀’라는 인물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배경 속에서 탄생했으며, 어떤 내면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서사를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엄마이기 때문에 이렇다는 접근보다, 유일하게 미안한 존재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접근했다”는 말에서 이번 연출의 핵심이 드러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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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이신 역을 맡은 고현정과의 작업 과정에 대해 변 감독은 “사소한 부분까지 의미를 찾아가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 현정 배우는 이 캐릭터를 진심으로 즐겼고, 어려운 액션 신이나 한겨울 밤 비를 맞는 장면에서도 카메라 곁을 떠나지 않았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결국 스태프 모두가 고현정이라는 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고현정 역시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드라마는 모성애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며, 극 중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과의 관계도 “어머니와 아들이라기보다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23년 만에 아들을 다시 만나는 설정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람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현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했다. “10년 가까이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변 감독님이 나를 믿고 지지해준 덕분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었다. 촬영 후 맛있는 음식을 사주시던 순간마다 내가 집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쌓인 신뢰가 곧 캐릭터의 깊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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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감독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4화의 엔딩을 꼽았다. “주인공이 아들의 집을 찾아가 며느리를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고현정 배우가 ‘안녕’이라고 말하는 순간의 어감이 탁월했다”며 “그 한마디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은 2회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마귀의 질주가 펼쳐지고, 모자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연쇄살인마이자 엄마인 정이신과 평생 그녀를 증오했던 형사 아들이 23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최고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마지막 회에서 밝혀질 모방 살인사건의 진범과 두 사람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