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 불가 뚫고 티빙 신기록…김유정의 역대급 연기 변신
원작과 다른 결말에 ‘소름’, 해외에서도 터졌다

배우 김유정.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방송화면
배우 김유정.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방송화면




배우 김유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제대로 통했다. 기존의 사랑스럽던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소시오패스로 분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0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 따르면 ‘친애하는 X’는 지난달 6일 첫 공개 이후 5주 연속 티빙 신규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역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누적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19금 핸디캡에도 역대급 흥행



배우 김유정. 김유정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김유정. 김유정 인스타그램 캡처




‘친애하는 X’의 성공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뛰어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12월 드라마 브랜드평판에서 2위에 올랐으며, 타이틀롤을 맡은 김유정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쓰고 타인을 철저히 이용하는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과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윤준서(김영대 분), 김재오(김도훈 분)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멜로 스릴러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김유정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소시오패스 ‘백아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존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경 넘어선 김유정의 소시오패스 연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포스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포스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티빙의 첫 글로벌 진출작인 ‘친애하는 X’는 현재 미국 라쿠텐 비키에서 독점 공개되어 5주 연속 시청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돼 3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응복 감독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응복 감독은 특유의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극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원작 뛰어넘는 결말 찬사



지난 4일 공개된 최종화는 동명의 원작 웹툰과는 다른 파격적인 결말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원작보다 훨씬 여운이 남는 각색이다”, “김유정의 마지막 눈빛 연기는 압권 그 자체”, “소시오패스의 비극적인 최후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줄 몰랐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종영과 함께 주연 배우들은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김유정은 “모든 분들께 ‘친애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 작품”이라며 “완벽히 응원할 수도, 온전히 미워할 수도 없는 백아진을 함께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영대와 김도훈 역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마친 김유정은 차기작 검토에 나서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과 영화 ‘복수귀’ 등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녀가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