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임지연 초호화 캐스팅 무색…시청률 4% 늪에 빠진 ‘이 드라마’
종영 3회 앞두고 터진 고백에도 ‘싸늘’, 제작진 결방 초강수도 무용지물
배우 이정재. tvN ‘얄미운 사랑’ 방송화면
배우 이정재가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연일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와 ‘더 글로리’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지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13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4.0%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된 12회 시청률 4.7%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두 주연 배우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결정적인 회차였음에도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초호화 캐스팅 무색한 시청률 추이
tvN ‘얄미운 사랑’ 방송화면
‘얄미운 사랑’의 시청률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3일 첫 방송 당시 5.5%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이것이 최고 시청률이었다. 이후 단 한 번도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6회에서는 3.1%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달 초,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한 주간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식기 이후 복귀한 시청률은 여전히 4%대에 머무르며 사실상 ‘결방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정재 고백에도 시청자 반응은 냉담
tvN ‘얄미운 사랑’ 포스터. tvN 제공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고 거만해진 톱스타 임현준(이정재 분)과 팩트가 최우선인 원칙주의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 분)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다룬다.
최근 방송된 13회에서는 그간 마음을 숨겨왔던 임현준이 위정신에게 진심을 전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임현준은 “꽤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쪽을 쭉 좋아할 것 같아요. 나랑 열 번만 만납시다”라며 담백하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도했다.
앙숙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는 “이정재의 능청스러운 로코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전개가 너무 느리고 답답하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 고백 장면이 와닿지 않는다”는 식의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종영 3회 앞둔 얄미운 사랑의 운명
13회 방송 말미에는 거대 비리 사건의 증거를 손에 넣은 위정신을 향해 의문의 차량이 돌진하는 장면으로 끝나며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너무 늦은 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둔 상황. 본격적인 쌍방 로맨스와 스릴러 요소가 과연 시청률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정재의 필모그래피에 아쉬운 작품으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얄미운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