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1위 ‘흑백요리사2’가 불러온 놀라운 나비효과
화제성 95% 급등, 죽어가던 방송 살린 손종원·김풍의 특급 케미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한때 폐지설까지 나돌던 JTBC의 장수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의 흥행에 힘입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1일 콘텐츠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12월 4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이 전주 대비 95.0%나 급등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최근 몇 달간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는 극적인 반전이다.
특히 출연진인 손종원 셰프와 김풍 작가는 같은 조사에서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현재 가장 뜨거운 인물임을 증명했다.
넷플릭스 1위가 이끈 시청률 견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 방송화면
이러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역주행은 최근 공개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2’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흑백요리사2’는 공개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K-예능의 저력을 과시했다.
두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상당수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층이 이동하는 효과를 낳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흑백요리사’ 시즌1의 최현석, 권성준, 윤남노 셰프와 시즌2의 손종원, 샘킴, 정호영 셰프 등이 출연하며 ‘흑백요리사’의 팬들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았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실제 수치로도 반등을 증명했다. 지난달 1.6%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은 ‘흑백요리사2’가 공개된 직후인 21일 방송에서 1.7%로 소폭 상승하더니, 28일 방송에서는 2.3%까지 치솟으며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손종원 셰프(왼쪽)와 김풍 작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손종원과 김풍 환상의 케미스트리
시청률 반등의 중심에는 ‘느좋(느낌 좋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손종원 셰프와 터줏대감 김풍 작가의 케미스트리가 있다. 진지하고 묵묵하게 요리에 집중하는 손종원 셰프와 그에게 깐족거리면서도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선보이는 김풍 작가의 모습이 의외의 시너지를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이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짤’과 영상 클립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두 사람의 상반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재미가 프로그램의 활력을 되찾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 역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흑백요리사’ 특유의 비장한 편집 스타일을 패러디하거나, “막으실 수 있으시겠어요?”와 같은 유행어를 자막으로 활용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과거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에 요리 예능 열풍을 몰고 왔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넷플릭스발 훈풍을 타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