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조사 중이던 배우 송영규 사망, 향년 55세
“나약해서 실망” 이종혁, 정태우 등 연예계 추모 물결

사진=매니지먼트 구, 정태우 SNS
배우 송영규가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서 차량 안에 숨진 채 발견되며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향년 55세.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전해진 비보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송영규는 4일 오전 8시경 한 여성이 용인시 처인구의 차량 안에서 그를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사망이 확인됐다.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WS엔터
그는 당시 “무조건적으로 제가 잘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며,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지인과 잠시 이야기하는 사이 기사님이 떠났고, 잘못된 판단으로 직접 운전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논란 이후 출연 중이던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는 하차했고, 드라마 ‘아이쇼핑’과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는 일부 출연 분이 편집됐다.

사진=송영규, 이종혁 SNS
고인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종혁은 SNS에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장혁진은 “형,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 걸”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정태우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사랑하는 영규 형. 사랑합니다”라고 짧지만 깊은 추모의 글을 남겼다.
송일국, 이규형, 조우진, 최원영, 정성일, 김민상, 서범석, 이장우·박대희 부부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으며, 고인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 제작진도 공식 애도의 뜻을 밝혔다. SBS ‘트라이’ 제작진은 “스토리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후반부 회차 최소한의 편집을 진행 중”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연기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 ENA ‘아이쇼핑’ 측은 “편집이 이미 완료되어 그대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 ‘검법남녀’, ‘스토브리그’, 영화 ‘극한직업’과 OTT 시리즈 ‘수리남’, ‘카지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조연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까지도 연극과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과 만났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송영규의 빈소는 용인 다보스병원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