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미용에 미쳐 기술을 얻는 대신 얻게 됐다는 병의 정체
조직검사 결과 받고 딱 하루만 울었다…담담한 고백에 응원 봇물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42)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백반증 투병 사실을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응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 이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이지현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감기와 백반증 투병 중”이라는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영상 속 자신의 몸에 드러난 흰색 반점들을 언급하며 팬들에게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미용 기술 얻고 난치병 얻었다
이지현은 “영상 보정을 했는데도 제 몸에 흰색 크고 작은 점들이 많아졌다”며 “2년 동안 미용에 미쳐서 기술을 얻은 대신 백반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듯하다”고 덧붙이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실제로 그의 등 곳곳에 크고 작은 흰색 반점들이 뚜렷하게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백반증의 피부 병변. 서울대병원 제공
최근 미용사 국가자격증 취득 소식을 알리며 제2의 인생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던 터라 그의 고백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지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조직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받는 날, 딱 하루만 슬프고 우울해지기로 했다”며 “청승 떨기엔 제 성격이랑 안 맞는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난치병이지만 다행히 통증도 없고 피부만 보기 안 좋을 뿐, 외모적인 면만 내려놓으면 ‘이까짓 거 별것도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담담하게 병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알 수 없는 긴 시간 병원 치료를 다녀야 하는 게 더 힘든 현실”이라면서도 같은 병을 앓는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지현이 앓는 백반증 어떤 질환인가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이 백반증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이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이지현이 투병 중인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파괴되면서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흔히 ‘마이클 잭슨 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설, 신경체액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스트레스나 외상, 강한 햇볕 노출 등이 백반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보조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은 통증이나 가려움증 같은 신체적 증상은 거의 없지만, 눈에 띄는 흰색 반점으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주로 손, 발, 무릎, 얼굴 등 노출 부위에 잘 생겨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백반증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쓰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현의 고백에 팬들은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 “긍정적인 모습이 멋있다”, “함께 응원하며 이겨내자” 등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