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 6평 창문 없는 사무실 공개 후 구독자 3만명 이탈
두 차례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 ‘직원 처우’ 논란 후폭풍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가 ‘6평 사무실’ 영상으로 직원 처우 논란에 휩싸인 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가 ‘6평 사무실’ 영상으로 직원 처우 논란에 휩싸인 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1세대 여행 크리에이터로 불리며 100만 구독자를 넘겼던 유튜버 원지(본명 이원지)가 ‘6평 사무실’ 영상으로 촉발된 직원 처우 논란의 후폭풍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논란 이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구독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3일 오후 기준, 원지의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구독자 수는 99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102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증명했던 채널이 불과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약 3만 명의 구독자를 잃은 것이다.

창문 없는 지하 6평 사무실 논란의 시작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ENA 제공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ENA 제공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원지가 공개한 새 사무실 소개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지하 2층에 위치한 약 6평(약 19.8㎡) 규모의 사무 공간이 담겼다. 문제는 이 공간에 창문이 전혀 없었고, 3~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환경이었다는 점이다.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지하 2층에 창문도 없는 곳은 사무실이 아니라 창고 아닌가”, “6평에 3~4명이면 1인당 2평도 안 되는 공간이다. 교도소 독방 수준”, “100만 유튜버의 수익을 생각하면 직원 대우가 너무 박하다” 등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두 번의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원지는 당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첫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상만으로는 건물의 전체 환기 시스템이나 구조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실제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다”며 “건물 전체 환기 시스템으로 공기 순환이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원지는 다음날 재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직원들이 매일 시간을 보내며 일해야 하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근무 환경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야 했는데, 고용주로서 저의 배려와 생각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쾌적하고 넓은 환경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지가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6평 사무실 구함’이라는 제목의 영상 중 한 장면.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원지가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6평 사무실 구함’이라는 제목의 영상 중 한 장면.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결국 100만 구독자 붕괴 후폭풍



두 차례에 걸친 사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이탈은 막지 못했다. ‘구독 취소’ 인증이 이어지며 결국 ‘100만 유튜버’라는 상징적인 타이틀마저 무너졌다. 자유로운 여행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왔던 그의 이미지와 열악한 직원 근무 환경 사이의 괴리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원지는 특유의 입담과 꾸밈없는 모습으로 사랑받아 온 1세대 여행 유튜버다. 최근에는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리즈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으나,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