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담배 맛이 썼다”... 20분간 심정지 상태였던 김수용, 급성 심근경색 아찔한 경험 털어놔
촬영 중 의식 잃고 쓰러져... 김숙·임형준의 발빠른 대처로 골든타임 지켰다

개그맨 김수용. tvN ‘유퀴즈’ 제공
개그맨 김수용. tvN ‘유퀴즈’ 제공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20분간 심장이 멎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던 코미디언 김수용이 쓰러지기 직전 겪었던 ‘전조증상’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날따라 유독 담배 맛이 썼다



김수용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공개된 영상에서 동료 김용만, 지석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용만이 “일본에 있는데 김숙에게 ‘수용 오빠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말을 꺼내자, 김수용은 “그날 촬영장에 차를 타고 도착해 늘 하던 대로 담배를 피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그날따라 담배 맛이 유독 썼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김용만은 김숙의 말을 빌려 “(김수용이) 심장이 안 뛴 지 20분이 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숙 임형준의 빠른 대처 골든타임 지켰다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도 가평에서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곁을 지킨 것은 동료 코미디언 김숙과 배우 임형준이었다.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에 따르면, 현장에 함께 있던 임형준은 과거 변이형 협심증을 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심폐소생술(CPR)에 나섰다. 그는 김숙의 매니저와 교대로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김숙 역시 119에 신속히 신고하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빠른 초동 조치로 김수용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심정지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급성 심근경색 진단 후 건강 회복 중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며 김수용을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는 이송 도중 다행히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병원 응급실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김수용은 지난달 18일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현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식은땀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김수용의 경우처럼 미각 변화 등 비전형적인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