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돌싱포맨’서 밝힌 파격 행보 “딸 위해 이혼 발표했다”
혼전임신·연상연하 커플 원조...시선 개의치 않았던 당당함 재조명
배우 황신혜가 딸을 위해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캡처
배우 황신혜가 시대를 앞서갔던 자신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혼전임신부터 이혼 발표까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을 대중 앞에 당당히 공개했던 이유가 딸을 향한 깊은 모성애 때문이었음이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황신혜와 배우 윤다훈, 방송인 미미미누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MC 이상민은 황신혜를 “여배우 최초로 이혼을 공식 발표한 분”이라고 소개하며 화두를 던졌다.
딸 위해 이혼 발표 최초의 길 걸은 여배우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황신혜
황신혜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몰랐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는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때 발표하지 않으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뒤 기사가 터질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들은 잘 몰라도, 다른 학부모들이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딸이 상처받을까 봐 너무 걱정됐다”며 “차라리 입학 전에 모든 것을 알려서 충격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그게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연예인의 사생활, 특히 이혼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쉬쉬하던 시절,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그의 용기 있는 선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혼전임신부터 연상연하까지 시대를 앞서가다
이상민은 황신혜의 파격이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돌싱, 연상연하 커플, 혼전임신까지 모든 부분에서 시대를 앞서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신혜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거침이 없었다.
황신혜는 3살 연하 남편과의 연애에 대해 “그 시절엔 연상연하 커플이 정말 드물었다”며 “그래서 3살 차이인데 2살 차이라고 살짝 줄여서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혼전임신에 대해서도 “내가 거의 초창기 멤버였을 것”이라며 “주변의 시선은 전혀 상관없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물처럼 아이가 찾아왔고, 덕분에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사회적 통념보다 개인의 행복과 사랑을 우선시했던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원조 컴퓨터 미인 황신혜는 누구
1963년생인 황신혜는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서구적인 마스크와 비현실적인 비율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컴퓨터 미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80~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그의 완벽한 외모를 두고 ‘컴퓨터로 조각한 것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드라마 ‘첫사랑’, ‘사랑의 종말’, ‘신데렐라’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으며,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도 명성을 떨쳤다. 1987년 첫 결혼 후 약 9개월 만에 이혼했으며, 1998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재혼해 이듬해 딸 이진이를 낳았다. 이후 2005년 두 번째 이혼을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딸 이진이는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어머니의 뒤를 잇고 있으며, 황신혜는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여전한 패션 감각과 자기관리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