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김지은, 3년 만의 재회... 김재현 감독과 의리 빛났다
잦은 결방·조기 종영 아쉬움 딛고…‘키스는 괜히 해서!’ 글로벌 인기 견인

배우 김지은(왼쪽)과 남궁민이 ‘키스는 괜히 해서!’에 특별출연했다.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방송화면
배우 김지은(왼쪽)과 남궁민이 ‘키스는 괜히 해서!’에 특별출연했다.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방송화면




배우 남궁민과 김지은이 3년 만에 ‘천원짜리 변호사’ 속 바로 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두 사람의 깜짝 등장은 현재 글로벌 OTT 순위까지 점령한 드라마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9화에는 남궁민과 김지은이 특별출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2022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속 캐릭터인 천지훈 변호사와 백마리 시보의 모습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수임료는 500원 돌아온 천변 콤비



SBS ‘키스는 괜히 해서!’ 포스터
SBS ‘키스는 괜히 해서!’ 포스터




극 중에서 남궁민은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체크무늬 정장과 선글라스를, 김지은은 통통 튀는 원색 슈트를 착용하고 나타나 시청자들의 기억을 소환했다. 특히 “수임료가 1000원에서 반으로 줄어 500원”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남궁민의 대사는 ‘천원짜리 변호사’ 애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두 사람이 선보인 특유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는 여전했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오랜만에 ‘천변’ 보니까 너무 반갑다”, “역시 둘 케미는 장난 아니다”, “시즌2 제발 만들어달라”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조기 종영 아쉬움 달랜 깜짝 등장



이번 특별출연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긴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9.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잦은 결방과 갑작스러운 조기 종영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당초 14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12부작으로 축소되며 급하게 마무리된 것이다. 당시 제작진은 “빠른 전개와 완성도 높은 결말을 위해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두 주연 배우의 재회는 팬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선물로 다가왔다.

배우 남궁민.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방송화면
배우 남궁민.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방송화면


감독과의 의리가 낳은 글로벌 시너지



두 사람의 특별출연은 ‘키스는 괜히 해서!’를 연출하는 김재현 감독과의 깊은 인연으로 성사됐다. 김재현 감독은 ‘천원짜리 변호사’의 공동 연출을 맡아 남궁민, 김지은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배우들이 옛 동료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흔쾌히 출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민과 김지은의 강력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키스는 괜히 해서!’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이미 5주 연속 지상파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공한 전작의 캐릭터를 활용한 카메오는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움을, 새로운 드라마에는 화제성을 안겨주는 최고의 전략”이라며 “특히 이번 경우는 조기 종영의 아쉬움까지 해소해 주며 더 큰 시너지를 낸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