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공식 행사에 주인공처럼 등장한 중국 인플루언서 논란
“홍보 목적” 해명에도 굿즈에 개인 사인…팬들 분노
사진=X 캡처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중국 공식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한 현지 인플루언서가 마치 주인공처럼 행세하며 공식 굿즈에 개인 사인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연예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로제의 ‘Rosie 팝업스토어’ 폐막 행사에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데이지(Daisy)가 초청됐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로제의 공식 굿즈를 판매하고 테마 포토존을 운영하는 등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진행한 행사다.
로제 행세 논란 불거진 중국 인플루언서
사진=틱톡 영상 캡처
논란은 행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현장 진행자는 데이지를 마치 아이돌 스타처럼 소개했고, 데이지는 로제와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미팅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로제의 얼굴이 담긴 공식 굿즈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는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를 본 팬들은 “공식 행사에서 왜 인플루언서가 팬미팅을 하나”,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이 뒤바뀐 것 같다”, “엄연한 사칭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최측 초청 해명에도 팬들 분노
비판이 거세지자 인플루언서 데이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주최 측의 정식 초청을 받아 ‘하루 점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며 “현장에서의 모든 활동은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로제를 더 널리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데이지는 “팝업스토어의 중심은 언제나 로제와 팬들이어야 한다”면서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 넘은 홍보 방식 비판 계속돼
하지만 데이지의 사과와 해명에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아이돌을 홍보하는 것과 사칭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아무리 주최 측과 협의했더라도 공식 굿즈에 개인 사인을 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인플루언서 개인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브랜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주최 측에도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과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