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 그 후 닥친 시련들

배우의 꿈은 이뤘지만 통장까지 뺏겨야 했던 충격적인 사연

유튜브 ‘짠한형’ 캡처
유튜브 ‘짠한형’ 캡처


1990년대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임성민이 배우 전향 이후 겪었던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그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프리 선언’과 ‘생활고’, 그리고 ‘배신’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된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자리를 박차고 나온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임성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그간의 속내를 담담히 밝혔다. 1994년 KBS 2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녀는 ‘TV는 사랑을 싣고’, ‘연예가 중계’ 등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배우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2001년,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꿈을 위한 프리 선언,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당시만 해도 ‘프리랜서 아나운서’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임성민의 선택은 방송가에 큰 화제를 몰고 왔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녀는 “연기를 하고 싶어 회사를 나왔는데, 소속사에서는 배우로 활동하려면 기존 방송을 모두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진행하던 프로그램 하차 통보를 매니저를 통해 뒤늦게 전달받는 일도 겪었다.

수입이 끊기자 생활은 급격히 어려워졌다. 임성민은 “워낙 얼굴이 알려져 있어 카페 아르바이트 같은 단순한 일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지만, ‘유명 아나운서’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족쇄가 된 셈이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 통장까지 사라졌다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년간의 공백 끝에 새로 옮긴 기획사 대표는 돈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출연료 통장을 관리하던 매니저마저 그 통장을 들고 자취를 감췄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연이어 배신을 당하며 그녀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임성민은 “한때는 국민연금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며 “정말 돈을 한 푼도 못 벌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매달 고지서를 받아 들고 막막했을 그녀의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그녀의 고된 시간은 배우라는 꿈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