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부터 아담 샌들러까지, 이름만 들어도 믿음 가는 배우들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리모컨만 붙잡고 있다면 주목. 스트레스는 확실히 날리고 마음은 따뜻하게 채워줄 ‘믿고 보는’ 코미디 영화 5편을 엄선했다.

1.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2018) - 자존감 상승! 마법 같은 코미디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2018) / 넷플릭스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2018) / 넷플릭스


“내가 예쁘다고 믿는 순간,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에비 콘과 마크 실버스테인이 공동 연출하고, 주연 배우 에이미 슈머를 비롯해 미셸 윌리엄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 평점 9.03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이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로 가득했던 ‘르네’(에이미 슈머)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 후, 자신이 절세미녀가 되었다는 착각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녀는 이전과 180도 다른 태도로 직장과 사랑을 쟁취해나간다. 영화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낸다. 외모가 아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통쾌함과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2. 늙은 아빠들 (Old Dads, 2023) - 시대 변화에 적응 못하는 아빠들의 반란



늙은 아빠들 (Old Dads, 2023) / 넷플릭스
늙은 아빠들 (Old Dads, 2023) / 넷플릭스
“요즘 세상 따라가기 힘든 ‘라떼 아빠’들의 고군분투”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버가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았으며, 바비 카나베일, 보킴 우드바인이 함께 출연해 중년 아빠들의 끈끈한 우정을 그렸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세상이 버거운 세 명의 중년 아빠들은 유치원의 까다로운 규정과 젊은 CEO 앞에서 사사건건 곤경에 처한다. 네이버 평점 9.05점을 기록한 이 코미디는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유머로 가득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과감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올바름(PC) 문화에 대한 공격이 과하다”는 평을 받으며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꼰대’ 아빠들이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 이해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작품이다.

3. 터미널 (The Terminal, 2004) - 공항에 갇힌 남자의 유쾌한 생존기

터미널 (The Terminal, 2004) / 넷플릭스
터미널 (The Terminal, 2004) / 넷플릭스
“기다림의 의미를 알려준, 우리 시대의 동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존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네이버 평점 9.00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에서 온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순간, 고국에 쿠데타가 일어나 국적이 사라지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공항 터미널에 고립된 그는 특유의 순박함과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며 공항 직원들과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이란인 망명객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믿고 보는’ 조합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블로거 ‘쏨봉’은 “우직하고 순박한 청년의 에피소드가 돋보였다. 혼자 집에서 하하하 웃으며 봤다”며 “톰 행크스의 영어를 못하는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고 호평했다.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인간애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다.

4. 인턴쉽 (The Internship, 2013) - 아재들의 구글 도전기

인턴쉽 (The Internship, 2013) / 넷플릭스
인턴쉽 (The Internship, 2013) / 넷플릭스
“구글에 뛰어든 두 중년, 세대 차이를 웃음으로 넘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숀 레비 감독이 연출하고, 코미디 연기의 대가 오웬 윌슨과 빈스 본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던 두 중년의 영업사원 ‘빌리’(빈스 본)와 ‘닉’(오웬 윌슨)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꿈의 직장 ‘구글’의 인턴쉽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네이버 평점 8.19점을 받은 이 영화는 최첨단 디지털 세상의 중심에서 20대 천재들과 팀을 이뤄 경쟁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연신 폭소를 자아낸다.

실제 구글 본사에서 촬영해 ‘구글 입사 홍보 영화’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이 작품은 유쾌한 웃음 속에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대에 뒤처진 두 ‘아재’가 젊은 세대와 좌충우돌하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5. 허슬 (Hustle, 2022) - 아담 샌들러 표 스포츠 감동 드라마

허슬 (Hustle, 2022) / 넷플릭스
허슬 (Hustle, 2022) / 넷플릭스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 코트 위에서 폭발하다!”

제레미아 자가 감독이 연출하고 코미디의 대가 아담 샌들러가 주연을 맡아 진지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이 영화는 네이버 평점 9.14점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뒷방으로 밀려난 NBA 스카우터 ‘스탠리’(아담 샌들러)가 스페인에서 숨겨진 보석 ‘보 크루즈’(후안초 에르난고메스)를 발견하며 함께 NBA 입성의 꿈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현역 NBA 선수인 후안초 에르난고메스가 주연으로 출연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스토리가 뻔하다는 단점 빼고는 NBA 팬이라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밖에 없다”, “아담 샌들러가 주는 편안함으로 기분 좋게 본 영화”라는 평처럼, 꿈을 향한 열정과 두 남자의 끈끈한 케미스트리가 주는 감동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