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쿠자, 폭주족 출연… 첫 화부터 난투극에 경호원까지 출동
“범죄 미화” 비판 속 韓 넷플릭스 3위 등극,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마력?

넷플릭스 ‘불량연애’ 방송화면
넷플릭스 ‘불량연애’ 방송화면




전직 야쿠자와 폭주족 등 소위 ‘문제적’ 과거를 가진 이들이 사랑을 찾아 나선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연애 예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범죄 미화라는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일본 리얼리티 쇼 ‘불량연애(Badly in Love)’가 그 주인공이다.

첫 만남부터 주먹다짐 충격적 전개



‘불량연애’는 공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특히 출연자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기존 연애 프로그램의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설렘과 어색함이 오가야 할 첫 대면 자리에서 출연자들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내 감정이 격해진 일부 남성 출연자들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는 난투극으로 번졌고, 결국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호원들이 긴급 투입되어 이들을 뜯어말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넷플릭스 ‘불량연애’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불량연애’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범죄 미화 논란과 엇갈린 반응



그러나 파격적인 설정만큼이나 논란도 거세다. 출연진 대부분이 전직 야쿠자, 폭주족 리더, 유흥업소 종사자 등 범죄와 무관하지 않은 이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범죄 미화”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잠재적 범죄자들의 연애를 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학교 폭력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불쾌하다”, “과거를 반성 없이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가식적인 인플루언서들이 나와 홍보만 하는 다른 연애 프로보다 솔직해서 신선하다”, “욕하면서도 다음 화를 기다리게 되는 막장 드라마 같다”며 자극적인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전신 문신을 드러낸 여성 출연자 ‘오토하’나 거침없는 말투의 ‘갸루’ 캐릭터 ‘키짱’ 등은 ‘밈’으로 소비되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논란 속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 안착



넷플릭스 ‘불량연애’ 방송화면
넷플릭스 ‘불량연애’ 방송화면


이러한 극명한 호불호 속에서도 ‘불량연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5일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3위에 올랐다.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공개 이틀 만에 1위를 차지한 뒤 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방송계 전문가는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 쇼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날것 그대로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란 자체가 프로그램의 노이즈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 10부작으로 기획된 ‘불량연애’는 현재 4화까지 공개됐으며, 남은 회차는 오는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의 ‘문제적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